[국내뉴스]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연말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이유
2020-12-08
글 : 김성훈
사진 : 최성열
평일 밤 9시 이후 관객이 일일 관객 수의 30% 차지해... “이대로라면 하루 관객수 1만명 대도 시간문제”

극장가가 텅 비었다. 12월 7일 하루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총 2만4천여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그쳤다. 하루 관객 수가 2만 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이 추세라면 “하루 관객 수가 1만 명대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현재 극장가의 분위기다. 12월 첫째 주까지 하루 6~7만 명대를 유지하던 관객 숫자가 곤두박질친 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극장이 밤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탓이 크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 담당은 “평일 밤9시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하루 전체 관객수의 30%나 차지하는데 이들이 극장을 오지 않게 된 것”이라며 “하루 관객 수가 1만명대로 떨어진다면 극장 문을 열어놓는 게 큰 의미가 없는 셈”이라고 전했다.

<조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급등해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올해 겨울 극장가는 신작 영화가 많지 않다. 일단 <조제>(감독 김종관 출연 남주혁, 한지민)과 <겨울밤에>는 12월 10일에,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출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등)는 12월 30일에 각각 개봉한다.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던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 출연 공유, 박보검 등)과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는 개봉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확진자수가 지금처럼 나오는 상황에서 2021년 라인업을 결정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올해 라인업이 내년까지 밀리는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새해전야>

그러다보니 영화계에선 <원더우먼 1984> 개봉에 실날같은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한 배급 관계자는 “오랜만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 침체된 극장가에 숨통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금처럼 확진자수가 많고, 밤 9시 이후 극장 문이 닫는 상황에서 얼마나 관객들을 끌어 모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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