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1명만 남았다. 문화복합공간 KT&G상상마당에서 영화를 배급, 상영하던 KT&G상상마당 영화사업부 8명 중 1명만 남고, 5명은 권고사직으로 KT&G상상마당을 떠났다. 권고사직을 거부한 2명은 2021년 1월 1일부로 영화와 무관한 업무에 배치된다는 인사 발령을 받았다. 12년간 KT&G상상마당에서 일한 영화사업부 김신형 팀장에게는 1월 1일부터 지방 캠핑장으로 출근하라는 인사 조치가 내려졌다. 13년 일한 영사실장은 상상마당의 디자인 소품숍 디자인스퀘어로 발령났다. 김신형 팀장은 “대행사인 컴퍼니에스에스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발령 통보만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권고사직을 면한 1명은 배급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KT&G상상마당이 기존에 계약한 배급작의 판권 관리를 할 예정이다. KT&G는 영화사업부 인력을 대행사인 컴퍼니에스에스를 통해 간접고용하고 있다. KT&G가 영화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대행사가 남은 1명에게 권고사직을 내릴지, 재정비한 새로운 팀에 흡수시킬지는 현재로서는 알수 없는 상황이다. KT&G상상마당은 현재 기존에 계약한 배급작 이외에 새로운 배급을 진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 KT&G상상마당 영화사업이 종료될지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배급작 감독을 중심으로 ‘상상마당 지키기’ 운동이 일어났다. 강유가람·김보람·박문칠·이길보라 감독 등 18인은 10월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1월 6일 모회사 KT&G를 방문해 상상마당을 지켜달라는 뜻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사측의 반대로 우편으로 성명서를 전달했다.
KT&G는 12월 24일 영화사업부 직원들의 권고사직과 관련해 “인력 운용을 포함한 상상마당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파트너십을 맺은 문화 전문 운영대행사가 진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KT&G측은 “상상마당 시네마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영이 임시 중단되었으나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쳐 더 나은 공간과 콘텐츠로 재정비하여 오픈할 예정”이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상상마당 관계자에 따르면 “KT&G는 컴퍼니에스에스를 대신할 운영 대행사를 접촉하고 있다”. 대행사조차 계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KT&G가 권고사직 문제를 대행사의 책임으로만 떠넘길 수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