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가 DCEU(DC Extended Universe)의 세계관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12월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DC 필름스의 월터 하마다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DC 영화들의 관리가 더욱 복잡해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월터 하마다 사장은 "영화의 세계관을 드라마로 확장시키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의 출범과 함께 <로키>, <팔콘 앤 윈터 솔져> 등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세계관 드라마를 제작한 마블의 전략과 동일한 방식이다. DCEU와 연계된 드라마들은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는 2013년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최근 개봉한 <원더 우먼 1984> 등 지금까지 총 9편의 영화로 DCEU 세계관을 구축했다. 현재 공개된 개봉 예정작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플래시>(가제), <아쿠아맨 2>(가제), <샤잠! 2>(가제) 등 4편이며 드라마 형식의 작품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애로우>, <플래시>, <슈퍼걸> 등 DC 코믹스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세계관인 'CW버스' 작품들을 이미 제작한 바 있다. DCEU와 CW버스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플래시 캐릭터의 경우, DCEU에서는 에즈라 밀러가 맡았고 CW버스에서는 그랜트 거스틴이 연기하고 있다. DCEU 세계관이 드라마로 확장하게 되면 이처럼 CW버스와 설정이 겹치거나 혼란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에 대해 월터 하마다 대표는 "모든 스토리라인이 잘 돌아가기 위해, 관객들에게 같은 캐릭터의 다른 버전이 존재하는 멀티버스 개념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9월 DCEU에 포함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스핀오프 드라마 <피스메이커>의 제작을 발표한 바 있다. <피스메이커>는 HBO 맥스를 통해 공개되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이 8개의 에피소드 시나리오를 모두 집필하고, 첫 번째 에피소드를 포함한 여러 에피소드를 연출할 예정이다. 또한 DCEU와 분리해 제작 중인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더 배트맨> 스핀오프 드라마도 제작 준비 단계에 있다. 이번 월터 하마다 대표의 언급으로 미루어 보아, 워너브러더스는 CW버스 외에도 HBO 맥스를 거처로 삼는 다양한 수퍼히어로 드라마 제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스메이커> 외에 어떤 드라마들이 DCEU에 포함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