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증상이 있는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스마트폰은 그가 대면하는 세상의 전부다. 어느 날, 스마트폰 화면에 알 수 없는 동화책이 뜬다. 동화책의 주인공은 뼈만 앙상한 괴물 ‘래리’. 올리버가 다음 장을 보기 위해 화면을 넘긴 순간 방 안의 모든 불이 차례로 꺼진다. 다음날, 올리버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사라진 것 같았던 래리는 아버지가 가져온 태블릿PC에서 다시 등장하고 올리버 가족 전체를 엄습하기 시작한다.
<커넥트>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보이는 존재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영화다. 영화는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와 많은 점을 공유한다. <커넥트>는 <기묘한 이야기>의 ‘뒤집힌 세계’와 비슷한,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구축한다. 디지털 기기로만 보이는 세상은 마치 증강현실 같다.
영화는 이러한 증강현실 속에 존재하는 래리가 화면 밖 실제 세상으로 나오려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연출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친구보다 가족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그 핵심엔 올리버와 어머니 사라(질리언 제이콥스) 사이에 쌓인 오해가 있다. 둘의 관계 회복과 래리의 공격이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이외에도 영화는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긴다. 그것은 디지털 기기 화면 아래서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래리의 시점숏이다.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래리>란 단편영화를 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