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을 눈앞에 둔 1996년. 철수가 임박하자 영국 총독부의 홍콩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진다. 이 혼돈의 시기를 틈타 용지간(양가휘) 일당은 온갖 부정한 방법을 통해 홍콩 최대의 범죄 조직으로 성장한다. 중국 공안은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홍콩 경찰과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베테랑 홍콩 형사 이경감(임달화)은 폭발물 전문가인 형사 천아(고천락)를 수사에 추천한다. 천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들의 작전은 잠입 수사. 천아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용지간의 동생 용지비에게 접근하는데….
<추룡2: 패왕>은 경찰이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홍콩 누아르 액션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캐스팅이다. 흡사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이 이 영화에 총출동한다. 고천락, 양가휘, 임달화, 임가동 등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와 액션은 관객의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연출은 그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권선징악이란 주제로 인해 서사가 단순해지고 이를 잊게 할 만큼 액션도 촘촘하지 못하다. 영화는 홍콩 누아르의 화려한 부활보다는 그 당시 양산형으로 제작된 홍콩 액션영화의 모습을 답습하며 아쉬움을 남긴다. <추룡2: 패왕>은 왕정과 관지요 감독이 공동 연출했으며, 2019년 홍콩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