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나도 모르게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김윤아가 불렀던 영화 <봄날은 간다>의 O.S.T다. 유난히 일찍 만개한 꽃들이 온 세상을 화사하게 밝히는 요즘, 십수년 전 어느 봄날 양재천에서 촬영했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한 장면을 꺼내 보았다. 벚꽃 잎들이 바람에 간간이 날렸던, 눈부시게 화사했던 그날이 떠오른다. 너무 아름다워 머물 수 없었는지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나간 배우 김주혁이 아련히 보고 싶어지는 어느 봄날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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