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화 '레 미제라블' 다큐멘터리스트로 활동해온 레주 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
2021-04-14
글 : 조현나

경찰 스테판(다미앵 보나르)의 새로운 부임지는 파리 외곽 도시인 몽페르메유.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집필한 도시다. 하지만 강력반 동료인 크리스(알렉시스 마넨티)와 그와다(지브릴 종가)는 몽페르메유를 범죄의 온상지라 칭하고, 낙후된 도시를 보며 스테판은 160년 전 소설이 쓰여질 당시와 별반 달라진 게 없음을 직감한다. 스테판과 동료들은 서커스단으로부터 아기 사자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한다. 도시의 아이들 중 한명인 이사(이사 페리카)가 사자를 데리고 있음을 확인한 후 곧바로 이사를 체포한다. 잠시 틈을 타 이사가 도망치려 하자, 그와다가 고무탄을 발사해 갈등이 불거진다.

<레 미제라블>은 다큐멘터리스트로 활동해온 레주 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레주 리 감독은 프랑스 소요 사태와 노란 조끼 운동에서 영향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으며, 말리 출신의 이민자이자 몽페르메유에서 자란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담아냈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답게 푸티지를 활용한 듯한 촬영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폭동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소외 계층의 상황을 상세하게 전달하려 애썼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벌컨상을 수상한 후 제45회 세자르영화제 4관왕을 차지하고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신예감독의 놀라운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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