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아니다. 디즈니+와 애플TV+의 한국 진출과 함께 플랫폼 시장이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디즈니+가 하반기 론칭을 예고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IPTV 탑재 및 모바일 서비스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당시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기존 통신사와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을 위해 한국 제작사와도 만나고 있다. <태양의 후예>를 성공시켰던 NEW가 제작하는 <무빙> <너와 나의 경찰 수업>을 디즈니+를 통해 공개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디즈니+는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자사 콘텐츠의 독점권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플랫폼과 월정액 서비스 계약도 중단했다.
웨이브에서는 디즈니와 픽사, 마블 영화를 4월 30일까지만 볼 수 있다. 한편 김지운 감독의 <닥터 브레인>, 윤여정 주연의 <파친코> 제작을 확정한 애플TV+는 SK텔레콤과 제휴 및 세부 조건을 협상 중이며,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한국에서 선점 효과를 누린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사업 재무제표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15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95% 늘어난 88억원이다. 주요 수익은 구독료로 3988억원(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료 구독 가구 수 380만 가구)이다. 규모 면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에 밀리지만 토종 OTT는 신한류를 이끈 한국 콘텐츠의 힘에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입장이다.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4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티빙은 <여고추리반>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에 이어 영화 <서복>의 OTT 독점 공개를 결정했고, 5월에는 나영석 PD의 예능 <스프링캠프>가 힘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