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여름 시즌이 시작되기 전 상반기 가장 큰 성수기라 할 노동절 연휴 5일 동안 중국 극장에는 총 4420만명의 관객이 몰려 16억7천만위안의 박스오피스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노동절 연휴에 맞춰 선보인 자국영화는 9편에 달했고 그중에서 두편의 영화가 연휴 기간 전체 매출의 60%을 가져갔다. 장이머우 감독의 첫 첩보물이라 할 <현애지상>과 <너의 결혼식>으로, 각각 5억500만위안, 5억12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너의 결혼식>은 동명의 한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드라마 <상견니>로 대륙의 라이징 스타로 거듭난 쉬광한과 떠오르는 신예배우 장뤄난이 주연을 맡았고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며 박스오피스 7억8천만위안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너의 결혼식>의 여주인공 장뤄난이 주연한 또 다른 영화 <Too Beautiful To Lie>도 김하늘, 강동원 주연의 한국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리메이크작으로 최근 촬영을 마쳤다.
이 밖에도 <남자가 사랑할 때>는 같은 뜻의 제목 <당남인연애시>로 제작돼 지난 4월 대만에서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중국 개봉 예정이다. 영화 <써니>는 <양광저매도>라는 이름으로 6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연출을 맡은 바오베이얼 감독이 강형철 감독으로부터 받은 축전을 공개했다. 지난 3월 투자제작사 화책연합영업이 발표한 2021년 제작 라인업에서 <나의 특별한 형제>의 리메이크작인 <나의일급형제>가 눈에 띄기도 했다.
최근 중국영화계에서 더욱 활발해진 한국영화 리메이크의 계보는 2013년 이정재, 이영애 주연 영화 <선물>을 리메이크한 <이별계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수상한 그녀> <블라인드> <베테랑>의 중국 리메이크작의 연이은 성공으로 검증된 오리지널 한국영화 IP에 대한 중국 제작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졌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요신과 마이리 주연의 ‘너를 찾다’라는 의미의 <조도니>로 개봉하며 약 2억8천만위안의 흥행을 거뒀으며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대만에서 <모어 댄 블루>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어 2019년 3월 중국에 개봉했고 누적 박스오피스 약 9억6천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중국 관객의 관심이 점차 늘어가면서 작품성과 상업성이 검증된 원작 영화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 특색에 맞게 각색을 거쳐 내놓는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