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할리우드 대표 제작사 MGM을 인수한다. 5월 26일, 아마존은 MGM을 약 9조5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1924년 설립돼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MGM은 <007> 시리즈,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델마와 루이스> 등을 제작했다. MGM은 지난 2010년 파산 신청과 회생 작업을 거친 뒤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아마존에 앞서 애플, 넷플릭스 등의 회사가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아마존에 따르면 아마존 스튜디오와 프라임 비디오의 수석 부사장 마이크 홉킨스는 “이 계약의 진정한 가치는 아마존과 MGM이 같이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지적 재산권이라는 보물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MGM이 보유한 제임스 본드, <양들의 침묵> <록키> 등 4천개 이상의 방대한 카탈로그를 아마존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아마존이 MGM의 IP를 활용해 콘텐츠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시리즈와 영화를 포괄한 종합 제작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에 약 4천편의 영화와 1만7천편의 TV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 점쳐진다.
한편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번 계약이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극장 개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작자 바바라 브로콜리와 제임스 윌슨은 앞으로도 <007> 시리즈를 전 세계 극장 관객을 위해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