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배우 강길우…"느긋한 열정"
2021-06-25
글 : 김소미
사진 : 최성열
<식물카페, 온정> <더스트맨> <정말 먼 곳>의 배우 강길우를 만나다

유월의 이른 더위 속에 약속 시간에 맞춰 배우 혼자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땀을 훔치며 늦지 않으려고 뛰어왔다는 강길우는 평소에도 입는 듯한 셔츠에 운동화, 뿔테 안경을 쓴 채로 분장 없는 민낯을 드러냈다. <식물카페, 온정>에서 식물들로 가득찬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오고가는 손님들의 일상다반사를 묵묵히 들어주는 남자 현재(강길우)가 셔터만 급히 내리고 달려온 모양새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한때 종군 사진기자였던 캐릭터가 갖고 있던 몸의 흉터들이 깨끗이 지워진 대신, 그 자리에 ‘자연스러운 연기’의 의미를 짚어나가는 배우 강길우의 세심함과 조심성이 자리 잡았다. 강길우는 올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극장가에서 독립영화계의 준비된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말 먼 곳> <더스트맨> <식물카페, 온정>이 3개월 새 차례로 개봉한 덕분이다. 박근영 감독의 <한강에게>(2018)로 첫 장편 데뷔를 마친 뒤 2년여 동안 눈 밝은 독립영화인들의 작업장에 분주히 초대받은 이 배우는 그러나 아직 알려진 것보다 미지의 영역이 더 많다. 미술학도에서 20대 중반에 배우로 전향하고 연극과 뮤지컬, 영화를 조용히 자기만의 리듬으로 흡수해온 그의 이유 있는 느긋함을 실감하며, 강길우의 열심과 진심을 들었다.

-본인 옷을 입고 온 것 같다. 오늘 맨얼굴로 온 모습도 보기 좋다.

=다 내 옷이다. (웃음) 헤어,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와버렸다. <정말 먼 곳> 때 <씨네21> 표지 촬영을 했던 것처럼 작품 홍보 성격이 강한 활동이면 다른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나도 열심히 꾸밀 텐데 오늘은 그것보다 편안한 자리인 것 같아서. 마침 집도 코앞이고.

-<정말 먼 곳>(3월 18일 개봉), <더스트맨>(4월 7일 개봉)에 이어 <식물카페, 온정>(6월 24일 개봉)까지 3개월 새 3편의 독립영화 주연작이 개봉했다. 코로나19 시대 극장가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된 셈이다.

=민망하다. 너무 자주 나온 것 같다. <더스트맨>은 2018년에, <정말 먼 곳>은 2019년에, <식물카페, 온정>은 2020년에 작업한 작품인데 올해 이렇게 몰려버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시기에도 이래저래 촬영장에 많이 나갔었다. 연기를 시작한 이래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던 것 같다.

-<정말 먼 곳>의 커버스타 인터뷰 당시에 독립영화 작업에 의미를 두고 함께 지속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 적 있다. 이번 신작 <식물카페, 온정>도 앞서 출연한 <파도를 걷는 소년>의 최창환 감독과 함께했다.

=촬영을 열흘 앞두고 전화를 받았다. 11월에 뭐 하냐, 글을 보낼 테니까 봐라, 하시기에 마침 스케줄이 없다고 답하고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했다. 이후 급히 서울에서 식물과 차 관련한 수업을 듣고 대구로 내려갔다. 개봉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영화 찍으러 놀러 간다는 마음이었다.

-최창환, 박근영 감독 모두 정형화된 시스템 속에서 작업하는 감독들이 아니다보니 열린 현장에서 일하는 자유로움을 즐겼겠다.

=영화 현장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멋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파도를 걷는 소년>을 찍을 땐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인데도 멀리서 촬영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구성원들간의 친밀도가 높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다면 당연히 연기도 더욱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시간만 맞는다면 지금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어온 사람들과 계속 촬영하고 싶다.

-지방에 머물면서 숙소 생활을 하는 촬영에 적성이 맞는 듯 보인다. (웃음)

=하하,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좋다.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 스스로 ‘자연스럽다’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는데, 말 그대로 산과 공기처럼 자연을 닮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어떤 배우들은 깔끔하게 약속대로 흐르는 연기를 선호하고 어떤 배우들은 애초에 글이 없었던 것처럼 녹아내리는 연기를 한다. 나는 후자를 더 원하는데, 최근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촬영장에서 송강호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감각을 느꼈다.

-그런 취향이 상대 배우와 조화를 이루거나 정적인 제스처를 취할 때 더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연기로 이어진 것 같다.

=반대로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가서 나를 어필해야 할 때, 배우들끼리 자기 것을 놓고 싸우거나 돋보여야 하는 현장에서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다. 경쟁 구도가 되면 상대에게 ‘원하는 만큼 하세요’ 하고 물러나버리는 타입인 것 같다. (웃음)

-<식물카페, 온정>에서 능숙하게 분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물과 친한 편인가.

=집에서 식물을 열심히 키우고 있고, 좋아한다. 5년 키운 녹보수가 있는데 최근에 깍지벌레가 생겨서 요즘은 만날 그거 닦는 게 일이다. 계속 벌레가 생겨서 잎마다 샅샅이 찾아서 다 닦아주고 있다. 직업 특성상 집을 비우는 일이 많으니 반려 동물을 들일 수 없어서 식물과 친하고 차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영화 덕분에 식물과 차 수업을 들으며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그것도 좋았다.

-카페 공간에서 식물, 사람, 차가 고요히 자기 자리에 머무는 영화다. 느슨한 대화와 여백을 추구하는 컨셉이라 최초 시나리오가 어떤 형태였을지 더욱 궁금하더라. 애드리브의 여지도 많았나.

=원래 현재라는 인물은 종군 사진기자가 아니라 증권맨으로 설정돼 있었다. 영화 버전보다 대사도 훨씬 많았다. 제작사 매치컷에서 영화나 웹드라마로 기획하려 준비해둔 작품인데 감독님이 보기에 본인 스타일로 소화하기엔 너무 말랑한 컨셉이라고 느낀 것 같다. 증권맨의 세계는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니 항상 관심 갖고 있는 전쟁과 사진쪽으로 인물을 만들었다. <심야식당>의 마스터처럼 좀더 과묵한 인물을 구상하면서 연기할 배우로 나를 떠올렸다고 하더라. 결국 현재의 대사가 손님 캐릭터들에게 많이 넘어갔다. 그것도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이 내색은 안 했지만 아마 힘들었을 거다. 나는 감독님 성향을 아니까 감독님이 외우고 오지 말라고 하면 태평하게 정말 하나도 안 외우고 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김우겸 배우는 대구에 도착해서 혼자 동성로를 걸으며 대사를 달달 외웠는데 현장에 오니 모두 바뀌었다고 하더라.

-리액션 숏의 강박이 없는 영화였다. 대화 신에서 인물들간의 대화가 어색한 정적 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불문율로부터도 자유로워 보였다. 현재가 입을 열기까지의 공백이 편집으로 여과되지 않고 그대로 노출된다.

=감독님은 지금의 결과물보다 사실 더 원하셨다. 더 느리게, 더 천천히, 더 있다가. 이런 말을 주로 하셨다.

-과묵한 편이라지만 포즈의 시간을 견디는 연기는 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지 않나.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말하기까지 시간을 한참 띄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캐릭터를 납득해야 하는 지점이 있었다. 어떤 부분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처음엔 한편으로 ‘아니, 이 사람 너무 말을 안 하는 거 아닌가, 너무 무뚝뚝한 거 아닌가, 이러면 영화가 되나?’ 싶어서 걱정도 했다. (웃음) 감독님이 추구하는 성향과 리듬이 확고했기에 그걸 믿고 갔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으로서 적임자인 배우를 떠올리게 되는 과정은 어떤 것일까 흥미롭기도 했다. 평소에도 나서서 말하기보단 가만히 듣고 있는 쪽일 듯하다.

=나도 생각을 해봤다. ‘나는 왜 항상 듣고 있지?’ 하는 부분에 관해서. 정확히 듣는 것을 좋아한다기보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막고 싶지 않다는 감정 같다. 이 사람이 지금 할 말이 있다면 들어주자, 굳이 내 이야기를 내세울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내 주장을 펼치거나 내가 원하는 걸 이야기하는 것에 약간의 부끄러움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성격이기도 하다. 어릴 때는 발표하거나 나서는 것을 싫어했다. 새삼 어떻게 이런 직업을 하게 됐나 싶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엔딩 크레딧의 음악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연극 <왜소행성 134340>에 출연할 때 극중 인물이 돼 불렀던 <별똥별>이란 곡이 <식물카페, 온정>에도 삽입됐다.

=곡을 만든 원작자는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더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했는데 나는 조금 우려도 됐다. 그냥 노래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작품에서 이미 쓰인 곡이고, 연극에서 연기한 인물이 뮤지션이라 정말 그 사람이 되어 부른 노래였다. 최창환 감독님이 내 목소리가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하셔서 전주에선 그 버전을 넣었고 이번 개봉 버전에선 감독님이 직접 작곡한 곡으로 새롭게 레코딩해서 넣었다. 얼마 전에 녹음을 마쳤다.

-대사는 적지만 배우의 목소리가 여러모로 중요한 영화다. 엔딩 크레딧의 음악과 더불어 내레이션에 묵직하게 힘을 실었다. 특유의 맑은 중저음이 돋보이는 배우라 목소리를 무기로 쓰는 작품에 관심을 둘 법하다.

=감사하게도 목소리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학교 다닐 때 한창 연기이론에 심취해 인지학을 공부한 적 있는데, 그때 배우에게 시각적인 요소만큼 청각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비주얼이 좋은 배우보다 소리가 좋은 배우가 되자고 결심했다. 또 다른 계기는 모 브랜드 광고에서 성우 목소리가 너무 멋져서 멈춰 선 채 광고를 한참 동안 지켜본 적이 있다. 그런데 광고 하단에 내레이터 이름이 뜨는데 ‘이병헌’인 거다. (웃음) 굉장히 인상적인 순간이었고, 나도 좀더 갈고닦아보면 어떨까 싶었다.

-<정말 먼 곳>의 동성 연인과의 안락을 꿈꾸는 남자 진우, <더스트맨>의 지적장애가 있는 도준처럼 원치 않게 사회적으로 소외된 곳에 놓인 인물들을 연기했다. 연달아 이런 인물들을 만나면 배우의 일상에도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과 시선이 생겨날 것 같다.

=연기를 위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공부하고 생각을 오래하다보면 막연했던 것이 어느새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순간들이 있다. 성소수자들의 현실, 길 위에서의 삶에 대해 1인칭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험이니까 촬영 이후로 조금 더 남다른 시선을 갖게 된 것은 맞다. 공동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이 확장됨을 느낀다. 강길우라는 개인은 이 넓은 세상의 정말 작은 반경 안에서 살지 않나. 연기를 통해 내가 넓어지는 것. 그게 배우하기의 즐거움이다.

-배우라는 직업의 축복은 바로 그런 부분이 아닐까.

=맞다.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배우로서 욕심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개인 강길우가 삶을 배우고 풍성해지는 과정에서 받는 좋은 느낌이 있다. 아주 좋은 느낌이다.

-<식물카페, 온정>처럼 전쟁 트라우마를 겪는 종군기자와 같이 일상적이지 않은 과거를 떠안은 인물을 연기할 땐 어떻게 상상력을 동원하나.

=나는 시각적인 것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 관객이 보는 영화에는 많이 담기지 않았지만 촬영 현장에서 내 눈에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극중 현재에게 중요한 할아버지의 식물원이라든지, 전쟁터의 사진 같은 것들을 최대한 눈에 많이 담아두려 했다.

-유년기부터 쭉 미술을 공부해왔는데 오랫동안 회화의 관점을 습득해온 사람이라는 점이 연기에 영향을 미치나.

=처음 연극 무대에 설 때 특히 그랬다. 상대 배우를 보면서 감정과 상황에 집중해야 하는데 관객의 시선에서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 안에 내가 어떤 구도로 보일까를 나도 모르게 상상했다. 내가 대략 무대의 3분의 2 지점에 서 있겠구나, 여기서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그림이 예쁠까 등등. 어릴 때 미술을 시작해서 장래희망도 멋모르고 화가라고 썼고, 고학년이 되면서 미술하는 아이들이 모두 입시 준비를 하기에 나도 그렇게 떠밀리듯 따라갔다. 성인이 되어서 그림에 대한 매너리즘이 찾아왔고 완전히 새로운 걸 하고 싶어졌다. 문득 ‘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혼자 그림을 그리는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 갑자기 대척점으로 가고 싶어진 경우 같다.

=그렇다. 어떤 현장이든 북적북적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하고 땀 흘려 일하는 그런 곳에 있고 싶었고 소속감도 얻고 싶었다. 그렇게 영화미술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연극영화학과에 갔는데 무대팀으로 일하다가 결국 배우가 내 길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25살 무렵이었는데, 그때 혼자 생각했지. 언젠가 연기한 시간이 그림을 그려온 시간을 압도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그리고 어느새 그 지점을 넘겼다. 지지난해 즈음이었다.

-영화배우로 바빠지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일종의 1만 시간의 법칙인 걸까. (웃음) 배우는 워낙 일찍부터 시작하는 직업이기도 하니 25살에 전향했으면 조바심이 나거나 조급했을 법도 한데 큰 동요 없이 느긋하게 자기 궤적을 만들어왔다.

=느긋하다는 이야기를 꽤 듣는 편이다. 성인이 되기 이전의 학생 때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급했다. 20살 무렵 재수를 할 때는 더더욱 조바심이 났고. 그런데 어느 순간 부모님으로부터 물질적, 정신적으로 독립하면서 많은 것들을 내가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순간이 오자 믿을 건 나밖에 없다는 생각에 급해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더라.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 말을 잘 안 듣는다. (웃음) 일종의 고집이라고 해야 할까. 변화하는 것보다는 지키는 걸 좋아하는 보수적인 면도 있고.

-<한강에게> 이전에 <스윙키즈> <신과 함께-죄와 벌> 등에서 잠시 단역 생활을 하며 30대 초반을 보냈다.

=그 시기에 느낀 점이 정말 많았다. 서럽다면 서럽다고 할 수 있는 경험들이었다. 그래서 유독 일기를 많이 썼고, 역할이 작더라도 내가 정말 ‘연기’를 하며 한명의 인물이 될 수 있는 작업을 하자고 다짐했다.

-<정말 먼 곳> 직후 매니지먼트와 일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혼자 일하다 회사에 소속된 건 처음이다. 연극배우 출신에서 점차 연예산업의 일을 겪고 있는데 변화가 체감되나.

=언젠가부터 PD님과 통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도? 혼자 일할 때는 닿을 수 없었던 산업 속의 어떤 부분을 회사의 역량을 믿고 기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30대 초반이라면 배우로서의 방향성에 대해 더 혼란한 감각을 가졌을 텐데, 그동안 혼자 활동해오면서 현실적인 부분들에 다소 덤덤해진 면도 있다. 다행히 내 성향이나 색깔을 고려해주는 회사를 만나서 걱정을 던 것 같기도 하고.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고 요즘 드라마도 촬영 중이다.

=며칠 뒤에 평창으로 떠나서 6일 정도 머물 예정이다. 심사위원은 처음인데 조금 과분하게 느껴진다. 내 영화로 초청되어 갔을 때보다 훨씬 더 집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혹시나 내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판단을 잘못하면 어쩌나. 바짝 긴장하고 가서 볼 예정이다. 첫 드라마 작업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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