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좀비크러쉬: 헤이리'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2021-06-25
글 : 김소미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자 세명의 절친한 여자 삼총사가 나타나 마을을 구원한다. 이 황당한 K무용담의 주인공은 배우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 다큐멘터리 PD이자 헤이리 예술센터 관장의 딸인 진선(공민정)은 허울 좋은 예술인 마을의 울타리 안에서 정작 예술인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자각 중이고, 서울의 회사 생활에 지친 현아(이민지)는 직장인의 비애를 해소하고자 각종 취미를 섭렵하며 출근 빼고 다 잘하는 만능 캐릭터로 진화했다. 한편 건강보조식품을 제조하는 마녀 컨셉으로 유튜버 데뷔한 가연(박소진)의 아지트는 좀비 퇴치를 위한 비밀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돼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 코리안 판타스틱 감독상 등을 수상한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몸싸움에 가까운 막간 액션과 썰렁한 코미디, 그리고 ‘헤이리 리얼리즘’을 산만하게 뒤섞은 코믹 좀비물 컨셉으로 눈길을 끈다.

대혼란에 빠진 헤이리의 일상을 구하려는 여성 삼인방의 면면은 밀레니얼 여성들의 고민과 예술인 마을의 현실을 은근하게 품어내지만, 아이디어를 온전히 구현하지 못한 장면화의 실패가 종종 눈에 띈다. 독립영화와 TV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해온 공민정, 이민지의 능청맞고 사랑스러운 연기만큼은 또렷한 작품으로, 배우들의 생기가 숏의 여백을 메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