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창조한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 <방법: 재차의> 3종 포스터가 공개됐다. <방법: 재차의>는 tvN 드라마 <방법>(2020)의 스핀오프 이야기를 다룬 극장판 장편 영화다. 영화는 <방법> 유니버스의 두 번째 이야기로 부제인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드라마 <방법>이 살아있는 사람들 상대로 저주의 주술인 '방법'을 걸어 목숨을 해한다는 설정이 등장하는 이야기였던 만큼, 이번 영화는 저주와 살아있는 시체의 설정이 뒤엉키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기대되는 몇 가지 매력 포인트를 예측해봤다.
‘저주’의 뒤를 잇는 ‘되살아난 시체’ 이야기
앞서 드라마 <방법>은 불의에 맞서는 다혈질의 중진일보 임진희(엄지원) 기자가 신비한 능력을 지닌 고등학생 소진(정지소)과 함께 국내 최대 IT 기업 포레스트 진종현 회장(성동일)의 실체를 파헤치고 그의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영화도 역시 소진과 진희를 중심으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범인이 살아있는 시체라는 미스터리의 실체를 푸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드라마와 영화 연출을 모두 맡은 김용완 감독은 2020년 씨네21과 가진 인터뷰에서 <방법: 재차의>의 시간적 배경을 두고 “드라마 엔딩에서 깊은 잠에 들었던 소진이 깨어나 자취를 감춘” 이후 몇 년이 흐른 시점에서부터 “완전히 새롭고 결이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서로를 운명 공동체라 여기며 함께 했던 주인공 소진과 진희가 그대로 등장은 하지만 “외양, 직업, 능력 면에서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와의 변별점도 강조했다.
연상호 감독의 또 다른 좀비 장르인가?
이번 영화의 부제이기도 한 ‘재차의’(在此矣)란 존재는 조선 중기 문신 성현(成俔)이 지은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으로,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되살아난 시체’를 일컫는다. 외형적으로는 보통 사람과 구분하기 힘들고 언어 구사와 인지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술사의 조종을 받으면 어떤 장애물도 뚫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든다는 설정의 존재다. 연상호 감독은 “아시아의 요괴나 괴담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고민했고, 주술사의 조종을 받아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라는 소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라며 처음 소재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유를 밝혔다. 김용완 감독도 “좀비와 다른 재차의만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그 비주얼과 움직임에 공을 많이 들였다. 드라마가 한국적 오컬트를 보여주려 했다면 영화에서는 보다 확장된, 동아시아적 이미지를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표현했다.
‘오컬트’ 사단이 다시 한번 뭉쳤다
진희와 소진, 두 사람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는 만큼 주변 캐릭터도 그대로 등장한다. 드라마에 이어서 진희와 소진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민속학 교수 탁정훈(고규필), 흥신소 대표 김필성(김인권), 진희의 남편인 서동서 강력팀 정성준 팀장(정문성)은 그대로 등장한다. 새롭게 합류하는 권해효, 오윤아, 이설 배우의 역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도 드라마에서 성동일, 조민수 배우가 담당했던 악역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상호 감독이 전체 밑그림을 그리고 김용완 감독이 이어 드라마와 영화 모두 연출을 맡은 만큼, 드라마에 참여했던 주요 키스탭들도 함께 작업했다. 최근 한국형 K-좀비의 움직임을 독보적으로 디자인하고 있는 전영 안무가를 비롯해, 한동환 프로듀서, <곡성>(미술팀장), <소리도 없이>의 정민경 미술감독, 김동욱 음악감독, <악인전><아수라>의 최봉록 무술감독, <부산행><반도><사바하><곡성>의 황효균 특수분장 감독, <살아남은 아이><굿바이 썸머>의 이지훈 촬영감독 등이 연상호 감독의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 <방법>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는 제작진이다. <방법: 재차의>는 7월 28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