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신작 <벨>이 칸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섹션에서 첫 공개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등 내놓는 애니메이션마다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칸에 입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벨>은 아버지와 함께 산속의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십대 스즈를 그려내는 이야기다. 스즈는 실제 세계에선 평범하지만, U라는 가상 세계에서는 무려 50억명이 넘는 팔로워들을 가진 뮤지컬의 아이콘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벨>은 항상 꿈꿨던 이야기다. 가상 세계는 전작을 통해 다뤄왔던 주제인 덕분에 이번에도 다룰 수 있었다”며 “삶과 죽음 같은 깊은 주제 뿐만 아니라 로맨스, 액션, 서스펜스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그점에서 이번 애니메이션은 거대한 엔터테이닝 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가상 세계는 전작인 <썸머워즈>에서 다룬 바 있는 주제다. <벨>은 호소다 마모루가 이끄는 스튜디오 치즈의 10주년 기념작이자 아리 폴만의 <Where is Anne Frank>, 파트릭 암베르의 <신들의 봉우리>(원제는 <The Summit of the Gods>)와 함께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