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스 감독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가 칸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현지시각으로 7월12일 밤 상영된 <프렌치 디스패치>는 <다즐링 주식회사>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을 연출하며 독보적인 비주얼의 대명사가 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 이후 3년여 만에 발표하는 신작이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먼저 주목 받았다. 배우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프랜시스 맥도먼드, 티모시 샬라메, 시얼샤 로넌, 레아 세이두, 오언 윌슨, 에이드리언 브로디, 엘리자베스 모스, 에드워드 노튼, 윌렘 대포, 베네치오 델 토로, 마티유 아말릭, 스티븐 박 등이 출연한다.
<프렌치 디스패치>의 배경은 20세기 프랑스의 한 가상 도시. 영화의 제목은 이곳에서 발행되는 미국 잡지 ‘프렌치 디스패치’를 뜻한다. 배우 빌 머레이가 잡지 발행인으로, 프랜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 등이 기자로 분하는데, 폐간호를 둘러싼 세 가지 스토리가 영화를 이룬다. 수감된 화가(베네치오 델 토로)와 그의 뮤즈가 된 교도관(레아 세이두)을 만나는 기자(틸다 스윈튼)가 첫 번째 챕터를 장식한다. 두 번째는 별난 학생 운동가(티모시 샬라메)와 정치부 기자(프랜시스 맥도먼드)의 대화로 채워지며, 작가 제임스 볼드윈을 연상시키는 음식 평론가(제프리 라이트)의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펼쳐진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12일 칸 프리미어 후 9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화와 실존인물들로부터 따온 레퍼런스들이 겹겹이 쌓인 이 영화를 두고 <버라이어티>는 “웨스 앤더슨이 20세기 언론인들에게 바치는 아찔할 정도로 복잡한 오마주”라며 “1950, 19960년대 뉴욕과 파리 문화예술계에 밝은 관객을 위한 내부자 유머로 가득 차있다”고 평했다. <데드라인> 또한 <프렌치 디스패치>가 “모자이크와 체스판을 닮은 영화”라며 “앤더슨이 성취한 시각적 요소와 리듬감 있는 스타일은 인상적이지만, 인물들이 입체적이기 보다 지적이고 역사적인 징후처럼 묘사된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평가는 작품의 깊이에 대한 의문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의 시각적인 요소만큼은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정점이라는 평이 다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상상력 넘치는 세계를 음미해온 관객이라면 미술감독 애덤 스톡하우젠의 기발한 세트, 미니어처, 모델로 이루어진 이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에 경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했다. <스크린 데일리> 또한 “모든 프레임이 꼼꼼히 제작된 소규모 공예품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영화적 보석 상자로 초대하는 것 같다”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중 시각적으로 가장 놀라운 작품”이라 극찬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첫 상영 후 메타크리틱에서 87점의 메타스코어를 기록했으며 유럽과 북미에서 올해 10월22일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