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ARCHIVE] 8월에 떠올리는 인생 영화
2021-08-10
사진 : 씨네21 사진팀
글 : 오계옥

연일 무더운 날씨 탓에 눈도 내리고 덥지도 않은 8월을 상상해보다가 내 마음속 인생 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의 현장 사진을 꺼내 보았다. 1997년 11월 13일의 촬영 현장을 찍은 이 사진에서 사진관 창 너머로 배우 한석규가 보인다.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 옆모습이 왈칵 반갑다. 원래 차고지였던 곳에 세트로 지은 ‘초원 사진관’은 한석규가 그 이름을 붙였는데, 그가 어릴 적 살던 동네의 실제 사진관 이름을 빌려온 것이라고 한다.

이 ‘초원 사진관’은 촬영이 끝나고 철거되었지만, 군산시가 추억의 관광지로 복원해 지금도 군산에 가면 만날 수 있다. 호들갑스럽지 않은, 말갛고 담담한 죽음을 이 영화에서 보았고 그래서 오랫동안 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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