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백래시와 같아서 버티면 멈춘다.” 8월 26일 목요일 오후 7시,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문화비축기지 T2 야외 무대에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하 여성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문가영과 함께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의 한마디에 비는 잦아들고 행사가 시작됐다. 먼저 변재란 조직위원장과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여성영화제가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영화인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영화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공간”이라는 인사말과 함께 ‘돌보다, 돌아보다’라는 슬로건을 소개했다.
개막 선언에 뒤이어 올해의 보이스상, 박남옥상 시상식, 부문별 심사위원 소개와 축하 공연이 진행되었다. 축하 무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핫펠트는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개막식은 개막작 소개로 마무리되었다. 개막작 <토베 얀손>은 핀란드의 대표 캐릭터이자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무민의 창작자 토베 얀손의 생애를 그린 작품.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토베 얀손의 얼굴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생동감”이 빛나며 “연출, 시나리오작가 등 주요 스탭으로 여성이 참여해 더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며 영화를 설명했다. <토베 얀손>을 만든 차이다 베리로트 감독은 영상으로 대신 여성영화제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성영화제는 9월 1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7일간 열리며 27개국 11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온라인플랫폼 온피프엔(ONFIFN)에서도 상영작 66편(장편 44편, 단편 22편)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