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수필러브' 한통의 편지로 첫사랑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
2021-08-27
글 : 오진우 (평론가)

희철(김희철)은 출근 중이다. 희철은 친구 기정(유호재)과 유튜브 라디오 채널을 운영 중이다. 채널명은 ‘사연 듣는 남자’. 라디오 DJ인 희철은 사연으로 한통의 손편지를 받는다. 편지의 내용은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고민이다. 희철은 사연자에게 ‘고백하세요’라는 조언을 해준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에 희철의 마음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라디오가 끝나고 희철은 여자 친구 지윤(문주하)을 만나러 간다. 라디오를 들은 지윤은 왜 자신에게 청혼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희철은 애써 말을 돌린다. 그러곤 그는 대학교 시절 첫사랑 리아(이봄)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수필러브>는 한통의 편지로 잊고 살던 첫사랑 리아와의 추억을 떠올린 희철이 그녀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희철이 손편지로 온 사연을 읽으면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희철의 대학 시절로 이동한다. 영화는 희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지지 않은 현재의 희철은 영화의 마지막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수필러브’다. 이것은 리아가 방송실 개국 기념으로 만든 시나리오다. 과거에 리아가 완성하지 못한 영화를 현재의 희철이 마무리 짓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와 설정,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얽히고설키면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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