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발(이하 BIAF)이 9월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시아 유일의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BIAF에서는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상작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단편영화들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BIAF 단편부분 대상작은 차기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단편 부문 출품자격이 주어진다. BIAF2020 대상을 수상한 <지니어스 로시>는 아카데미 애니메이션부문에 노미네이션 된 바 있으며, BIAF2020 수상작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는 2021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성일 수석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유일의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올해도 준비에 만전을 기했음을 밝혔다. 김현종 집행위원장은 “올해 BIAF는 애니메이션을 디딤돌 삼아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져있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회복하는 징검다리 같은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올해의 방향성을 밝혔다.
올해 개막작은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항구의 니쿠코>가 선정됐다. <도라에몽> 시리즈와 <해수의 아이>(2019)를 연출한 와타나베 아유무는 섬세한 작가와 철학적인 시선, 정갈한 연출로 정평이 난 감독이다. <항구의 니쿠코>는 나오키상 수상작인 니시 카나코의 소설 <항구의 니쿠코짱>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지브리 애니메이터 코니시 켄이치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아 특유의 부드러운 2D작화와 분위기를 선사한다. 국제경쟁 장편에는 2021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플로랑스 미알레 감독의 <남매의 경계선>(2020), 퀘벡의 역사와 문화지형을 횡단하는 감각적 에세이인 펠릭스 뒤포-라페리에르 감독의 <아시펠>(2021), 2021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선정작인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견왕>(2021) 등 기대작들을 만날 수 있다. 국제경쟁 단편부문에는 1,555편의 출품작 중 39편이 선정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의 <이스터 에그>, 안시국제애니메이션 단편 대상 <껍질>, 아스파국제단편영화제 작품상 <예술에 관하여> 등 화제작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주요 부문 외에 특별상영이 풍성한 것 역시 BIAF의 강점이다. 올해는 스페셜 스크리닝으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4DX 상영>, BIAF 클래식으로 <콘 사토시: 꿈 속의 마법사>, <안노 히데아키: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 등 거장 감독에 대한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도 놓칠 수 없다. 특별전으로는 얼마 전 타계한 미우라 켄타로 작가의 동명만화를 애니메이션화 한 ‘극장판 베르세르크:황금 시대 3부작’과 믿고 보는 명품 제작사 ‘메이드 by 쿄애니’이 준비되어 있다. 프로그램 클래스로 준비된 <마스트클래스-뱅자맹 르그랑의 작품세계>, <메이킹 오브 ‘KAFA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하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 <스페셜 토크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은 팬들의 기대를 채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올해 홍보대사를 맡은 위클리의 이수진은 “애니메이션의 어원이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올해 BIAF가 그런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고, 김성일 수석프로그래머 역시 “위로와 기쁨을 주는 애니메이션 축제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36개국에서 엄선된 총 131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3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는 10월22일부터 10월26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과 CGV부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