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극장가는 중형급 한국영화 <기적>과 <보이스>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주연의 <기적>과 변요한, 김무열 주연의 <보이스>가 9월 15일 나란히 개봉해 추석 연휴 관객을 만난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여름 시장이 끝나면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함께 새로운 판이 만들어졌는데, 비수기에 접어든 시장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어느 정도 지탱해주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마블 영화이기 때문에 이 시장을 버텨주고 있는데 막상 추석에는 큰 영화가 없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빨리 오는 대신 비수기가 길어지는데, 과연 극장이 어느 정도 지탱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배급사들이 너무 안전한 선택을 한 게 아닐까 싶다.”
류진아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보이스>와 <기적>은 장르가 완전히 다른 영화다. 둘 다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고, 조영용 CJ ENM 영화콘텐츠사업국장은 “각사 라인업의 장르적 만족도가 좋아 전년 대비 긍정적인 스코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때문에 큰 폭의 회복세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분기 시장 진입에 안정적인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번 여름 시장이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때문이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10월 3일까지 연장하면서 상영 회차에 불리함을 안고 가는 현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블록버스터영화들은 추석 연휴 이후 관객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9월 29일 <007 노 타임 투 다이>, 10월 13일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