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아티스트인 안소니(야히아 압둘마틴 2세)는 전시회에 소개할 새 작품을 아직 구상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여자 친구 브리아나(티오나 패리스)와 함께 그의 오빠 커플을 집으로 초대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중 브리아나의 오빠 트로이(네이선 스튜어트 재럿)가 ‘캔디맨’이라는 도시 괴담을 들려준다. 거울 앞에서 그를 다섯번 부르면 나타나 부른 이를 살해한다는 캔디맨. 뜻밖의 영감을 얻은 안소니는 캔디맨에 관한 전설을 접목해 새 작품을 창작한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캔디맨>은 1992년 버나드 로즈 감독이 연출한 <캔디맨>의 ‘정신적 속편’ 격이라 일컬어진다. 이전 판본을 본 관객에게는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며, 관람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도시 괴담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쉬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유색인종이 겪는 차별이 폭력의 단초가 된다는 서사는 인종차별 이슈를 건드리며, 배경이 되는 카브리니 그린이라는 장소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전경화한다. 한손에 갈고리를 찼다는 캔디맨의 섬뜩한 설정이 암시하듯 보디 호러와 슬래셔 무비의 전형적 장면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장르적 충족감을 전달하기에는 다소 상투적이고 낡은 장면을 연속적으로 이어 붙이는 데 그친다. <겟 아웃>과 <어스>를 연출한 조던 필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