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다함께 여름!' 일상 속 감정과 욕망을 포착해온 기욤 브라크 감독의 신작
2021-10-01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프랑스의 어느 여름밤, 펠릭스(에릭 낭트슈앙)는 우연히 만난 알마(아 스마 메사우덴)와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다. 이후 알마는 가족과 함께 남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버리고, 알마를 잊지 못한 펠릭스는 슈퍼 마켓에서 일하는 친구 셰리프(살리프 시세)와 함께 무작정 그녀를 쫓아가기로 마음먹는다. 펠릭스와 셰리프는 유약한 마마보이 에두아 르(에두아르 술피스)의 차를 얻어 타게 되는데, 시작부터 티격태격하 더니 그만 차가 고장나버린다. 차를 고치는 동안 근처 캠핑장에 자리 잡게 된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대로 휴가를 즐긴다. 알마를 만난 펠릭스는 기대와 다른 알마의 반응에 실망하고, 셰리프는 아기 엄마 엘레나(아나 블라고예비치)와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토네르>(2013), <7월 이야기>(2017), <보물섬>(2018) 등을 통해 일상속 감정과 욕망, 사랑과 충동을 섬세하게 포착해온 기욤 브라크 감독의 신작이다. 인종과 사회적 배경 등 서로 다른 유형의 청춘들의 만남을 여름날 휴양지를 배경으로 근사하게 그려낸다.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미묘한 균열과 멜랑콜리를 코미디 속에 산뜻하게 녹여낸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엔딩곡 <Harlem River>의 선율 또한 깊은 여운을 남긴 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 특별언급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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