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산국제영화제]
BIFF #2호 [뉴스] 따뜻하고 선량한 영화로 축제의 문을 열다
2021-10-07
글 : 송경원
사진 : 박종덕 (객원기자)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기자회견

“목표를 향해 뛰어도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록 그렇더라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과의 시간으로 완성되는 게 인생 아닐까 싶다.”(임상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의 기자회견이 10월 6일 오후 3시30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렸다.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탈옥을 감행한 죄수 203(최민식)이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남식(박해일)을 만나 길을 떠나는 유쾌하고 따뜻한 로드 무비다.

“예상보다 많은 기자가 찾아주셔서 관계자들 모두 놀라고 있다”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인사말로 문을 연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임상수 감독, 최민식, 박해일, 이엘, 조한철, 임성재 배우가 참여하여 서로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오랜만에 장편영화를 들고 찾아온 임상수 감독은 이전 작품과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이었던 이전 작품들보다 영화가 선량한 면이 있다. 사실 내가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다. 집행위원장님이 영화가 촌스러워서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생각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답했다.

최민식 배우는 “박해일 배우와 둘 사이에 술병이 많이 쌓였다. 몽롱한 상태에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그 순간들이 너무 익숙해서 신기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해일 배우 역시 “최민식 선배와 언젠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기다린 게 15년이 넘었다. 선배님의 호흡 하나에 제대로 리액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임상수 감독님의 영화에서 함께 할 수 있어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조직의 보스로 출연한 윤여정 배우와 딸 역의 이엘 배우의 캐스팅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임상수 감독은 “두 남자의 로드무비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균형을 맞추려 했던 부분이 있다. 203의 딸, 이들을 추격하는 경찰서장, 직접 마주하는 순경 등 여러 역할에 여성을 캐스팅하면 조화로울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해일 배우는 여정의 끝에서 자신이 맡은 남식의 미래에 대해 “내가 이제껏 맡아온 역할 중에 이만큼 사랑스럽고 껴안아 주고 싶은 역할이 없었다. 관객들과 함께 그의 미래를 한번 상상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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