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산국제영화제]
BIFF #4호 [프리뷰] 김미영 감독, '절해고도'
2021-10-09
글 : 김철홍 (평론가)

<절해고도> A Lonely Island in the Distant Sea

김미영/한국/2021년/116분/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자신을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조각가 윤철. 그러나 현실의 그는 밥벌이를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하기 바쁘고, 이혼한 아내에게 딸의 양육비를 보내는 것도 빠듯한 상황이다. 그런 그에게 두 가지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다. 첫째는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된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것이고, 두 번째는 미술을 공부하던 딸이 학교를 그만두고 승려가 되려 한다는 것이다. 윤철은 되도록이면 두 여자를 자신의 곁에 두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삶을 내 의지대로 조각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로운 섬이라는 의미를 가진 ‘절해고도’는, 눈에 보이기에 닿을 것 같았지만 끝내 잡지 못했던 우리 삶의 어떤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사려 깊은 시선으로 서툴지만 그래도 잘해보려는 한 예술가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이를 연기한 박종환 배우의 퍼포먼스는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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