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강릉국제영화제]
GIFF #1 [프리뷰] 앨버트 버니, 켄터커 오들리 감독, '스트로베리 맨션'
2021-10-22
글 : 김현수

<스트로베리 맨션> Strawberry Mansion

앨버트 버니, 켄터커 오들리 / 미국 / 2020년 / 91분 / 개막작, 국제장편경쟁

사람의 꿈에도 세금을 매기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세금 징수원 제임스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정체 모를 환상의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SF 어드벤처영화다. 빨간색으로 뒤덮인 방에 갇혀서 치킨 먹는 게 유일한 낙이라 여기는 남자의 꿈을 꾼 제임스는 잠에서 깨자마자 자신의 꿈을 메모리에 기록하고, 무엇에 홀린 듯 패스트푸드점으로 가서 치킨을 사먹는다. 이처럼 국가는 사람의 꿈에도 광고를 내보내고 세금을 부과하는데, 제임스의 직업은 제대로 꿈을 업로드하지 않아 세금이 밀린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세금을 징수하는 일을 한다. 어느 날 그는 오랫동안 ‘꿈세’를 납부하지 않은 벨라라는 여인을 찾아가는데 그녀의 방에 잔뜩 쌓인 VHS테이프를 보고는 아연실색한다. 낡디낡은 비디오 포맷에 기록된 꿈속을 헤매던 그는 벨라의 꿈 기록 속 여인에게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자신의 현실과 벨라의 꿈이 혼재되는 상황을 겪고, 이상한 모험을 하게 된다.

최첨단 미디어 기술을 자랑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싸구려 소품과 아날로그 형식의 영상 포맷으로 꾸며낸, 일종의 로파이(lo-fi) 버전의 저화질 환상 모험담이다. 디지털로 촬영해 다시 16mm로 변환하는 작업을 통해 낡고 오래된 것들 특유의 색감과 가치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미셸 공드리 영화의 미장센과 테리 길리엄 감독 스타일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는 영화다. 배우이자 감독인 켄터커 오들리와 앨버트 버니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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