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다. 11월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지난 주말 사흘(5∼7일) 동안 113만8558명의 관객을 동원, 매출액 점유율 82.4%를 차지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11월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약 161만명을 모은 <이터널스>는 개봉 첫 주 누적 스코어 136만을 달성한 <블랙 위도우>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터널스>의 기세는 올해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들과 비교해서도 단연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다. 2021년 외화 흥행 1위인 <블랙 위도우>(7월7일 개봉)가 136만 관객으로 출발해 누적관객수 총 296만을 기록했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인 <모가디슈>(7월28일 개봉)는 개봉 첫 주에 78만 관객을 동원하고 누적관객수 361만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3·4단계 상황을 거쳤던 앞선 작품들과 달리, 11월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심야영화 등의 관람이 가능해진 환경에서 <이터널스>는 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주 앞서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은 주말 동안 12만 6천여명의 관객을 더하며 8일을 기점으로 약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 최초 개봉하는 미국 인디영화의 기수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영화 <퍼스트 카우>는 10위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 극장가의 총 관객수는 138만 5천여명으로 10월 마지막주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터널스>는 태초의 히어로 10명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모이는 이야기로, 배우 마동석이 한국 최초로 마블 히어로에 합류했다.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리처드 매든, 젬마 찬,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등이 출연한다. 마동석이 연기한 길가메시는 한손으로 데비안츠를 때려잡을 수 있는 강한 주먹의 소유자다. 기억이 소실돼 혼란에 빠진 테나(안젤리나 졸리)의 곁을 지키는 길가메시는 이번 영화에서 뛰어난 요리 실력도 선보인다.
<아이언맨>(2008)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이어지는 MCU의 큰 챕터, 이른바 페이즈1에서 페이즈3까지를 일컫는 ‘인피니티 사가’가 끝난 뒤 마블은 다음 세대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멀티버스(다중우주)로의 밑그림을 그리는 포스트 인피니티 사가의 출발점인 <이터널스>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씨네21> 1330호, 기획 ‘창대하고도 내밀하게, MCU는 다시 시작된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