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낙관과 희망이 가득 찬 순수하고 착한 영화 '씽2게더'
2022-01-05
글 : 배동미

전작에서 성공적이었던 가수 오디션 이후, 코알라 공연기획자 버스터 문(매슈 매커너히)의 극장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환호하는 소도시의 관객과 달리 거대 연예기획사 ‘크리스탈’의 스카우트 담당자 수키(첼시 퍼레티)는 버스터 문의 공연을 시시하게 여기고, 상심한 버스터 문과 소속 가수들은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라스베이거스를 닮은 ‘레드쇼어 시티’는 이들에게 꿈의 무대다. 화려한 무대 장치, 압도적인 수의 관객석, 입이 벌어지는 제작비가 오가는 레드쇼어 시티에서 공연할 수 있다면 그저 그런 무명 가수와 기획자에서 벗어날 것만 같다. 그러나 열정과 달리 실력이 부족하고 인맥도 없다는 게 이들의 문제. 레드쇼어 시티의 거물 지미 크리스탈(바비 카나베일)이 연 오디션에 참가한 버스터 문과 친구들은 은둔 록스타인 클레이 캘러웨이(보노)를 캐스팅할 수 있다고 허풍 치면서 덜컥 공연을 허락받는다. 새끼 돼지 육아로 쉴 틈 없는 로지타(리즈 위더스푼)와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소심한 고릴라 조니(태런 에저턴), 작은 체구에 가시를 잔뜩 세운 로커 호저 애쉬(스칼렛 요한슨), 무대공포증이 심한 코끼리 미나(토리 켈리), 전작에서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로 큰 사랑을 받은 돼지 군터(닉 크롤)는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를 구성하는 건 물론 전설의 록스타까지 캐스팅해야 한다. <씽2게더>는 버스터 문의 오디션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으면서도 대중가요를 부르는 여러 동물 캐릭터의 오디션 장면을 이어받아 시리즈 본연의 재미를 살린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춤추는 홍학 군단과 래퍼 병아리, R&B 가수 달팽이 등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시퀀스에서 웃음이 터진다. <씽2게더>는 꿈을 향한 노력과 고뇌보다 낙관과 희망쪽을 택한다. 순수하고 착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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