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다시 돌아온 DC의 히어로 배트맨, '더 배트맨'
2022-03-09
글 : 조현나

히어로로 활약한 지 2년차, 배트맨은 고담시의 거리를 배회하며 범법자들의 현장을 포착하고 그들을 응징해왔다. 고담시에서 시장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한 후보가 잔인하게 살해된다. 범인은 빌런 리들러(폴 다노). 리들러는 고담의 유명 인사를 타깃으로 연이어 살인을 저지른다. 배트맨은 리들러가 범죄 현장에 남긴 수수께끼를 파헤치며 코블팟(콜린 패럴)의 지하 세계로 향하고 그곳에서 셀리나 카일(조이 크래비츠)과 마주한다. 리들러가 남긴 단서가 결국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배트맨은 분노에 휩싸인다.

DC의 히어로 배트맨이 다시 돌아왔다. <더 배트맨>의 연출은 맡은 맷 리브스 감독은 일찌감치 “기존의 DC 유니버스와 관계없이 독자적인 세계관을 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의 말대로 새롭게 구축한 고담시 위로 감독은 브루스 웨인으로 분한 로버트 패틴슨을 등장시킨다. 배트맨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탐정이라는 정체성에 주목하고 2년간 활동한 청년 브루스 웨인을 화자로 선택한 점이 흥미롭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세대교체다. 벤 애플렉에서 로버트 패틴슨으로 배트맨의 계보가 이어지고, 콜린 패럴과 조이 크래비츠라는 신선한 얼굴이 펭귄맨과 캣우먼의 자리를 채운다. 코믹스에 충실한 근사한 연출에 시선을 뗄 수 없는 한편, 진중하고 느린 호흡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도 존재한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