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놉시스
멕시코 푸에르토 발라타에서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로베르토는 딸 알레한드라와 멕시코시티로 이사를 한 뒤,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로베르토는 레스토랑 셰프로 일하지만 아내의 죽음에 대한 고통을 쉽게 잊을 수 없어 직장도 그만두게 된다. 알레한드라는 친구의 남자인 호세와 잠자리를 하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의 섹스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학교에서 베라크루즈로 여행을 가게 된 알레한드라는 감금과 성폭행을 당하고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게 된다. 딸이 죽은 줄 안 로베르토는 딸의 동영상을 유출시킨 학생을 찾아 가는데…
포토(11)

비디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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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루시아> 30초 예고편
<애프터 루시아> 본 예고편
씨네21 전문가 별점(4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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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7
응징보다 치유가 힘들어요 -
이동진
8
말하지 않은 슬픔은 인간을 어떻게 내파하는가 -
김태훈
7
불편하지만 목도해야 할 우리의 현실 -
이화정
7
소리도 내지 못한 채 꾹꾹 눌러담긴 루시아의 슬픔
관련 기사(5)
리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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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014-11-30 10:31:22
7
폭력은 어떻게 인간을 파괴하는가 -
egy*****2014-02-25 19:26:38
8
담담하지만 너무나도 충격적인...
수치심과 함께 찾아온 침묵과 잔인한 거짓말
강렬하고 안타까운 느낌의 포스터...
아버지의 복수가 그나마 통쾌하지만
가슴 아프고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는... -
bos*****2013-10-01 00:38:04
8
답답함이 먹먹함으로 변모하는 그 찰나의 탄식. 극도로 절제 된 연출과 롱테이크 기법은 영화 속 현실과 우리네 현실을 잇는 도구로 작용하는 듯. 내밀화 된 슬픔을 바라보는 것 조차…흑ㅠㅠ 서늘하고 담담하게 울림을 주는 수작 -
thr****2013-09-19 00:16:36
10
90년대, 중ㆍ후반부터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화 되고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 ‘왕따’다. 왕따 문제는 다수가 한 인격체를 완벽하게 무너뜨린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집단으로 한 개인이 고통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에 대해 쾌감을 느끼거나 무관심하게 된다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왕따라는 행위를 폭력으로 의식하지 못하고 일종의 가벼운 장난쯤으로 여기는 태도는 피해자의 완벽한 인격 붕괴를 초래한다.
이런 모습이 국내에만 한정 되진 않는다. 일본에서 ‘이지메’라고 알려진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서구 사회에서도 사회 문제로 부상할 만큼 그 강도가 가볍지 않다.
멕시코에서 한 대도시로 전학온 알레한드라(테사 라)는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호세와 벌인 정사 때문에 그 이후로 학교에서 온갖 수모를 다 겪는다. 호세와의 정사에서 호세가 그 장면을 찍어 온라인상에 게재를 했고 알레한드라는 그 이후부터 호세를 좋아했던 여자애는 물론이고 반 전체 학생들의 표적이 된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계속 알레한드라를 불러세우는 호세는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이 그저 알레한드라를 더 괴롭게만 할 뿐이다. 알레한드라가 호세와 벌인 정사가 진실한 사랑 관계에서 시작됐고 휴대폰으로 촬영한 그 영상을 호세 혼자만 간직할 거라는 생각 까지 했는지 모르겠으나 알레한드라는 자신의 처지를 호소할 곳도 없이 학교에서 당하는 수모를 견뎌낸다.
집단 고문 퍼레이드가 알레한드라를 괴롭히는 가운데 그 절정은 베라 크루즈 여행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반 전체 아이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는 알레한드라는 숙소 화장실에서 옴짝 달싹 못하도록 갇히고 갇힌 알레한드라에게 남학생들은 성폭력까지 일삼으며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알레한드라가 저렇게 까지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니 멕시코의 공교육 상황도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치안 자체가 심각한 문제에 처한 멕시코에서 공공분야인 교육에서도 제 역할이 원활하게 안 되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숙소에서 그런 수모를 당하고 바닷가에 와서도 폭력은 끊일 줄을 모른다. 알레한드라를 가둬놓고 괴롭히는 학생들의 모습은 가관이다. 흡연과 음주를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이성간의 정사까지 스스럼없이 벌어진다.
바닷가에서 빠져나온 알레한드라는 결국 실종으로 처리된다. 실종이 된 이후 어느 곳으로 도피를 하는 듯 한데 그 도피는 학교 당국과 부친에게 알려지지 않는다. 알레한드라의 부친은 요리사로 전문가적인 고집과 다혈질적인 성격이 얽힌 강한 캐릭터다.
외동딸의 실종 사실을 접하곤 사건의 진위를 파고드는 그의 모습은 거침없다. 미성년자라 학생들을 수사할 수 없다는 경찰의 말에 ‘복수는 나의 것’의 송강호처럼 알레한드라의 부친은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어떤 배경음도 음악도 사용하지 않는다. 다르덴 형제의 작품들처럼 영화는 현실의 무미건조함과 그 냉철함을 유지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왕따에 대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오고 특히 알레한드라가 당하는 고통은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만큼 사실적이다.
다르덴 형제와 같은 구성과 베라 크루즈에서 알레한드라가 도망친 곳이 확실한 목적지인지 애매한 결말을 제시한 ‘애프터 루시아’는 관객에게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와 닿게 하며 인간이 집단적으로 바이러스같은 존재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