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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억지로 찍어야 하는 가족사진을 보는 듯한, <엘리: 몬스터 패밀리>
한 눈에 보는 AI 요약
영화 <엘리: 몬스터 패밀리>는 유령이 인간처럼 살기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흥미로운 설정과 뮤지컬 장면이 돋보이지만, 세계관의 개연성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다. 가족의 힘과 사회 문제를 담으려 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인공지능 퀀트릭스로 유령을 사냥하는 근미래. 귀신 들린 집에 사는 엘리(달리아 슈미트-포스)는 인간처럼 가족을 꾸리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삼촌 체임벌린은 그녀에게 유령다움을 강요하면서 인간에게 겁주는 훈련을 시키려 한다. 훈련 중 그녀는 자신이 화낼 때 강렬한 전기에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체임벌린은 인간에게 사냥당하게 된다.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엘리: 몬스터 패밀리>는 총 6개의 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을 탔다. 놀이공원 유령 열차에 진짜 귀신이 숨어 산다는 발상과 뮤지컬 신은 흥미로우나 세계관과 설정에 구멍이 많다. 특히 인간과 유령이 언제부터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뉘었는지 계기가 잘 드러나지 않아 영화 전반이 도식적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빌런 퀀트릭스의 동기도 추상적으로 뭉뚱그려진다. 인공지능과 혐오 등 우리가 직접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녹이고 가족의 힘을 전하려 함에도 잘 설득되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