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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국의 역사와 삶의 진실을 교차시키다, <히어>

영화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을 기록하는 예술이다. 만약 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스크린에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새로운 기술을 서사적으로 접목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모험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이번에는 시간과 기억을 넘나드는 여정에 도전한다. 리처드 맥과이어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히어>는 카메라와 시점을 고정해둔 채 한 장소, 하나의 시점으로 일어난 일을 쌓아나간다. 리처드(톰 행크스)와 마가렛(로빈 라이트)의 생을 중심으로 하되 그들이 살았던 집, 그러니까 ‘여기’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시간과 각각의 기억이 나름의 방식으로 연결된다. 톰 행크스를 비롯한 <포레스트 검프>의 감독, 작가, 주연배우들이 뭉쳐 다시금 미국의 역사와 삶의 진실을 교차시키며 울림을 만들어낸다. 장소와 시점 자체를 캐릭터 삼은 저메키스 감독의 과감한 시도는 성패를 떠나 존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한 눈에 보는 AI 요약
영화 <히어>는 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시간과 기억을 담아낸 작품이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리처드 맥과이어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고정된 시점에서 공간의 변화를 기록하는 독특한 연출을 시도한다.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가 주연을 맡아 미국의 역사와 개인의 삶을 교차시키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장소 자체를 하나의 캐릭터처럼 활용한 이 실험적인 영화는 신선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