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지점장 네이선 케인(잭 퀘이드)은 평소 짝사랑했던 직장 동료 셰리(앰버 미드선더)와 꿈에 그리던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나 네이선은 그녀와의 만남이 불편한 기색이다.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희귀 유전 질환인 선천성 무통각증 환자인 네이선 스스로 만든 마음의 벽 때문이다. 그는 병 때문에 혀가 잘릴까봐 두려워 녹즙만 마시고 게임 친구만 사귀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셰리와의 만남은 그를 세상으로 나서도록 만든다. 다음날 둘이 일하는 은행에 무장 강도가 침입하고 셰리가 인질로 납치된다. 네이선은 혈혈단신으로 그녀를 구하러 달려간다. <노보케인>은 데니스 퀘이드의 아들이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더 보이즈>에서 휴이를 연기한 배우 잭 퀘이드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액션영화다. 마찬가지로 잭 니컬슨의 아들 레이 니컬슨이 빌런 사이먼을 연기한다. 영화는 <테이큰> 등 전형적인 복수극의 공식을 복습하는 듯하다. 대신 애니메이션의 단골 소재로 쓰인 선천성 무통각증을 실사로 그려내 <쏘우>류의 고문 포르노와 액션을 오가는 독특한 장르적 쾌감을 만든다. 인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함에도 관객이 고통스러운 아이러니가 매력으로 작동한다. 스토리 구조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하다. 초반에는 튜토리얼을 하듯이 네이선과 셰리의 로맨스와 선천성 무통각증이라는 설정을 그려낸다. 그다음 커피에 화상을 입는 일상적 통증부터 뼈가 노출되는 고문까지 액션과 고어의 강도를 서서히 올리며 아찔함을 선사한다. 잭 퀘이드의 열연은 고문 포르노가 되지 않는 한에서 독특한 영화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강력한 안전바가 되어준다.
[리뷰] ‘<존 윅>’ 코스프레를 하고 질주하는 <쏘우>의 마라맛 스릴, <노보케인>
- 한 눈에 보는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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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 <노보케인>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네이선(잭 퀘이드)이 납치된 직장 동료 셰리(앰버 미드선더)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쏘우> 스타일의 고문 장면과 <존 윅> 같은 액션을 결합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네이선의 무통각증 설정이 긴장감을 더하며, 잭 퀘이드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