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학번 민영(김정연)은 동아리 모집에서 우연히 만난 선배 진욱(윤동원)에게 한눈에 반한다. 매력적인 진욱의 목소리에 이끌리다 보니 어느새 노래패 ‘들꽃소리’의 일원이 되어 있다. 같은 시각 삼형공업 앞에는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노동자들은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에 노조를 꾸려 대항해보지만, 사측의 강도 높은 대처에 내부 분열이 일어난다. 생존권이 걸린 파업 당일, 민영은 시민과 경찰이 격렬히 대치하는 위기 상황에 마주한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의 신작이다. 90년대 전후에 활동한 대학교 노래패의 사연에 기반한 영화는 현재 노동 구조의 모순마저 아우른다. 로맨스가 가미된 전반부는 통통 튀는 리듬을 이어가지만, 선악이 명확히 나뉜 스토리텔링으로 주제에 걸맞은 뜨거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모든 캐릭터가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리뷰] 목소리만으로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판타지,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 한 눈에 보는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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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90년대 대학 노래패와 노동 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민영은 선배 진욱의 목소리에 이끌려 노래패에 들어가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다. 로맨스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지만, 선악 구도가 뚜렷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캐릭터들이 메시지 전달에 집중된 듯한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