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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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즈 (1991)
청소년 관람불가
135분 드라마
# 록을 통한 반전과 평화의 투사로 남아있는 짐 모리슨의 일생을 올리버 스톤이 다루었다면, 음악보다는 다큐멘터리를 먼저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도어즈)에서 그의 카메라는 보여주는 데만 만족하지 않고 (도어즈)의 현란한 불협화음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면서 60년대 미국학생운동의 정서 적 코드를 규명한다. 인디언에게 영감을 얻은 짐 모리슨이 유령을 부르는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며, 이때만 해도 촌스럽기 그지없던 발 킬머는어느새 할리우드 최고의 매력남이 되었다. 짐 모리슨의 애인 역을 맡은 멕 라이언도 연기 변신을 펼쳐 화제가 되었던 영화. 파리 외곽 페르 라세르 낙서투성이 묘지에 잠들어 있는 짐 모리슨의 곁에는 지금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영화로 만들어진 대부분 록스타들의 삶이 그렇지만, 짐 모리슨만큼 영화화에 어울리는 극적인 삶을 살다간 인물도 드물 것이다. (도어즈)는 60년대 말 70년대 초 미국 사이키델릭록의 대표적 밴드 도어즈와 27살의 나이에 요절한 카리스마적인 보컬 짐 모리슨의 일대기. 시인을 꿈꾸는 짐 모리슨은 음악적 재능을 알아봐준 레이 만자렉을 만나고 밴드를 결성한다. 이들은 "인식의 문"을 열기 위해 의식을 치르고, 사막을 헤매기도 하면서 몽환적인 사이키델릭록에 심취한다. (Light My Fire) 등 폭발적인 열정과 목소리로 끌어가는 공연은 영화에서 가장 볼 만한 장면들. 전쟁과 정치를 매개로 현대 미국사회를 비판적으로 해부해온 올리버 스톤이지만 60년대 히피문화의 산물인 도어즈를 반추하는 시각은 좀 모호하다. 의식의 자유를 위해 통용된 마약, 분방한 섹스 등 자기파괴력을 내재한 쾌락에 탐닉한 모리슨의 여정은 거칠고 피로하지만 상식을 넘어서는 전복의 몽상은 음악으로 남는다. / 씨네21 217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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