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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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1972)
98분 범죄
겨울철의 황량한 대서양 해변, 네 명의 갱이 은행을 털다가 그중 한 명인 마르크가 총에 맞는다. 일당들은 훔친 현금을 숨긴 후 마르크를 병원으로 데려간다. 이때 파리에서 콜망 경위가 조수 모랑과 함께 정기조사차 내려오는데, 콜망은 친구 시몽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서 카티를 만난다. 모든 범죄를 배후에서 주도한 시몽은 마르크가 콜망에게 사실을 누설할까 봐 카티를 시켜 마르크에게 독약을 주사하게 한다. 사건을 조사해나가던 콜망은 시몬이 범죄에 깊이 연루됐음을 알고 그에게 경고하지만...
범죄자와 경찰의 대치를 다시 한번 변주하여 그리고 있는 멜빌의 마지막 작품. <사무라이>, <암흑가의 세 사람> 등 이전 작품들에 비해 단순한 구성과 덜 강력한 면모로 인해 발표 당시 비평과 흥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멜빌 특유의 도덕적 모호함과 고독의 기운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폐부를 찌르는 작품. 바람과 파도 소리 속에서 아무런 대사 없이 은행강도 장면을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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