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엄마>
열한번째 엄마 (2007)
12세이상관람가|106분|드라마
열한번째 엄마
“엄마? 애 있다고는 안 했잖아?” “참 많이 힘들어요~ 정든 그대 떠나가기가~” 이승철의 슬픈 발라드를 흥얼거리며 재수(김영찬)네 집에 나타난 여자(김혜수). 가진 것도, 갈 곳도 없는 그녀의 텅 빈 눈동자가 열 한 살 소년의 동그란 눈동자와 마주친다. 마지못해 꾸뻑 인사를 하는 아이의 눈빛에는 여자만큼이나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 제발! 서로 없는 듯이! 개무시하구 살자!” 고사리 손으로 척척 밥을 해 내오고, 혼자서 집안 살림을 다 꾸려가는 아이는 기특하기보단 징글징글하다. 틈만 나면 여자에게 너무 많이 먹는다, 잠 좀 그만 자라, 보일러 온도 좀 내려라… 잔소리를 늘어놓는 통에 안 그래도 애가 질색인 여자는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너 만나기 전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난 줄 알았는데… 아냐, 난 2등이구… 제일 불쌍한 거 넘버원은 너 같애.” 이미 열 명의 새엄마를 거쳐온 아이의 안쓰러운 경력(?)을 알게 된 여자. 갑자기 나타나 아이를 두들겨 패는 아빠(류승룡)를 보다 못해 두 팔 걷어 붙이고 나섰다가, 결국 아이와 서로 다정히 파스 붙여주는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싹튼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조금씩 커져갈 무렵, 슬픈 이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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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여성의 입장을 담아내는 게 이토록 힘든 한국영화 어찌할꼬~
  • 눈물을 강요할 때 더 얄팍해지는 감상주의
  • 가족영화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 김혜수의 적막한 얼굴은 근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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