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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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2009)
87분 코미디
미국과 소련의 우주전쟁이 한창인 ’50년대 말~’60년대 초. 15세 공산당원인 루치아나는 우파 부르주아인 계부와 로마청년공산당 내 남성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이상을 키워간다. 우주를 꿈꾸지만 간질이라는 치명적인 병이 있는 오빠 아르투로가 그녀의 유일한 대화상대다.
1960년대 초 동서냉전기에 10대 소녀가 품은 공산주의에 대한 염원,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아를 확립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 이제는 사라져버린 이상향을 광대한 상상의 원천이자 인간의 원대한 목표이기도 한 우주와 연계시킴으로써 아련한 향수와 같은 애잔한 감정을 촉발시킨다. 가가린의 업적에 고무되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 당시 이탈리아 공산주의자들의 순진한 열정을 보여주며, 공산당 내부의 성차별은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화두로 제시된다. 이탈리아 신진 여성감독의 출현을 알리는 독특한 첫 번째 장편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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