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 (1998)
|128분|액션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
# 홍콩영화의 새 희망 프루트 첸이 (메이드 인 홍콩)에 이어 내놓은 '홍콩반환 3부작'의 두번째. 영국총독부의 홍콩군이 홍콩 반환을 앞두고 해산된 1997년 봄날부터 시작된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이들은 은행강도짓을 저지르지만, 강탈한 돈은 허망하게 날아간다. 홍콩반환과 인민해방군의 진주를 장식하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며 이들이 자문한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지?" / 한겨레 19991008 #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는 (메이드 인 홍콩)에 이어 프루트 챈이 만든 "홍콩 반환 3부작"의 두 번째 영화다. 초저예산으로 만들었던 (메이드 인 홍콩)에 비하면 100만달러의 제작비가 든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찬란했다)는 "대작"이다. 그러나 프루트 챈의 제작과 연출방식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던 97년 여름의 역사적 순간에 프루트 챈은 두세명의 배우들을 데리고 어떤 이야기의 꼴이 나올지도 모르는 채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내를 행군하는 광경을 필름에 담았다. 반환 이후, 챈은 거리에서 촬영하며 수시로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며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를 만들었다. 홍콩 반환 직전에 해체된 영국 용병출신인 가인이 삼합회에 가담하면서 벌어지는 이 영화의 플롯은 물고 물리는 반전이 이어지면서 대단히 복잡하게 펼쳐진다. 범죄영화와 멜로드라마의 수사학을 끌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거리에서 기동성 있게 찍은 챈의 연출감각은 홍콩의 일상을 연속 스냅사진을 보듯 엄청나게 빠른 호흡과 속도감에 넘치는 화면에 담아냈다. 플롯의 주변부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 횡설수설하며 돌아다니는 택시 운전사, 현명한 척하는 깡패조직의 보스, 무례하고 천방지축인 여중생들의 스케치는 곧 돈과 생존본능의 강박감에 사로잡힌 현재 홍콩사람들의 집단의식을 보여준다. 만화적인 과장으로 비칠 만큼 극단적인 폭력묘사와 초현실적일 만큼 몽롱한 묘사가 곧잘 나오지만 그것은 장르의 관성이라기보다는 섬뜩한 현실을 가리키는 징조처럼 보인다. 챈은 범죄영화와 멜로드라마의 상투적 표현에 갇혀 있던 홍콩의 거리에 사실적인 실감과 통찰을 불어넣는 걸출한 재능의 소유자임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보여준다. / 씨네21 221 # (메이드 인 홍콩)에 이어 "홍콩 반환 3부작"의 2부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를 들고 올 부산영화제를 찾은 프루트 챈 감독은 영화제 최고의 스타였다. 비전문 배우들을 데리고 때로 다큐멘터리처럼 때로 MTV 뮤직비디오처럼 홍콩의 오늘을 잡아낸 그의 영화가 젊은 관객에게 강하게 어필한 것이다. 홍콩 반환 직전 해체된 영국 용병 출신 청년이 하릴없이 떠돌다 범죄조직에 가담해 은행강도를 계획한다. 그러나 이들이 낙점한 은행에 다른 강도단이 들이닥쳐 돈을 털고, 경찰까지 출동하면서, 사태는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메이드 인 홍콩)에서 무공해 연기로 주목받은 이찬삼이 다시 주인공 청년 역을 맡았다. / 씨네21 229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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