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백과 축영태 (1962)
12세이상관람가|123분|멜로·로맨스, 뮤지컬
양산백과 축영태
학문에 조예가 깊던 축영태는 남자로 변장을 하고 서원에 입학한다. 서원으로 가던 길에 축영태는 호방한 기질의 양산박을 만나고, 이들은 서원에서 3년간 함께 공부하며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눈다. 아버지의 급한 부름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된 축영태. 그리고 그녀가 돌아가고 나서야 축영태가 여자임을 알게 된 양산백. 이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혼인의 약속을 한다. 그러나 축영태의 아버지는 축영태를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내고, 실연의 아픔으로 병을 얻게 된 양산백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양산백의 무덤 앞에서 슬피 울던 축영태는, 천둥번개가 치고 양산백의 무덤이 갈라지자 무덤에 뛰어들고, 둘의 영혼은 한 쌍의 나비가 되어 함께 한다. 중국 4세기를 배경으로 민간설화로 알려지던 양산백과 축영태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양산박전》이라는 설화소설의 형태로 아시아 전역에 알려진,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서극 감독의 <양축> 역시 이 고담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한상 감독의 <양산백과 축영태>는 중국의 민간설화를 최초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로 기록된다. <양산백과 축영태>는 당시 홍콩 박스오피스에서 크게 히트를 했으며, 런런쇼의 회고에 의하면 심지어 100번을 넘게 보러 온 관객도 있어 런런쇼가 그 다음부터 그 관객에게는 입장료를 면제해준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한다. 북경 오페라 형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일종의 \\\'뮤지컬\\\'로, 양산백 역은 북경 오페라의 전통에 따라 남자배우가 아닌 여배우 능파(凌波, Ivy Ling Po)가 맡아 출중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로 1963년 금마장 시상식에서 축영태 역의 요체(樂蒂, Betty Loh Ti)는 여우주연상을, 양산백 역의 능파는 특별연기상을 수상했고, 이 외에도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편집상을 휩쓸었다. 이한상의 밑에서 영화연출을 배우던 호금전 감독이 배우로 출연하는 점도 눈여겨 보시길. (서원의 선생 역을 맡았다.) <2003 부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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