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업 (1999)
|92분|드라마
좋은 직업
현재 활동하는 프랑스 영화감독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사람인 클레르 드니의 대표작. 영화는 아프리카의 프랑스 외인부대에 카메라를 가져가서는 선망과 기억, 질투 등의 문제를 미묘하게 들려준다. <좋은 직업>은 한마디로 살아 있는 관능성이 마구 꿈틀대는 영화다. 외인부대원들의 잘 빠진 몸매와 잘 안무된 그들의 유연함 같은 시각적 요소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이 담긴 숏을 이어붙이고 그 위에 또 여러 종류의 음악들을 덧붙여낸 영화의 구조 자체가 회피할 수 없는 관능미를 풍긴다. 아직 드니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이 영화를 보고 그 이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허먼 멜빌의 <수병 빌리 버드>를 느슨하게 각색한 영화. 지부티 만에 주둔한 프랑스 외인부대의 장교 갈루는 사령관 브루노 포레스티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중 갓 입대한 신병 상탱이 사령관의 관심을 뺏어가자 갈루는 심한 질투를 느끼게 된다. 이질적인 풍경 속에 놓인 군인들의 육체를 통해 동성애적인 긴장을 매혹적으로 그려낸 한편, 선망과 소외의 이야기를 시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에 담아낸 작품. 레오스 카락스의 페르소나였던 드니 라방의 여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고다르의 <작은 병정>에 출연했던 미셸 쉬보르가 당시와 동일한 이름으로 사령관 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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