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비정함만 갖고 비장미를 완성할 순 없다 '늑대들'
2022-04-27
글 : 정재현 (객원기자)

윤 형사(박기덕)는 연쇄적으로 여성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신 반장(이한위)이 이끄는 수사팀에 합류한다. 한편 제주에서는 보스(서명찬)를 주축으로 한 야쿠자들이 고려인 갱들과 마약 유통의 이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야쿠자 내 이인자인 도훈(오종혁)은 보스의 총애를 받으며 조직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고려인 갱들과의 무자비한 결투에 돌입한다. 윤 형사는 시신이 발견된 산책로의 CCTV에서 유력 용의자를 찾아내고, 보스의 딸 유미(배우희)가 낯선 이에게 납치되며, 형사와 갱들은 같은 표적을 향해 내달리다 조우한다.

<늑대들>은 ‘타운 3부작’ 등 사회드라마를 주로 연출해온 전규환 감독의 누아르물이다. 영화는 누아르의 건조한 톤을 유지하고자 하나 이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제주의 황량한 풍경뿐이다. 다수의 캐릭터들은 아쉽게 묘사되어 있다. 윤 형사가 느끼는 감정과 행동의 동기에는 배우 박기덕의 쓸쓸한 표정 외엔 이렇다 할 설명이 없고, 신 반장은 진작 형사들이 알아서 진행했을 의미 없는 수사 지시만 줄곧 읊는다. 도훈 또한 조직의 이인자라는 기본 설정 외엔 어떠한 개연도 없이 행동한다. 관객의 기대가 향해 있을 총격 신은 계주경기를 하듯 서툴게 찍혀 있다. 오히려 신중했어야 할 가해자의 범죄 묘사는 지나치게 피해자의 고통을 전시한 채 자세히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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