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보러 갈까?’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노인과 장애인이다. 이들이 극장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걸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래서 <씨네21>은 제14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시청각장애인 관객을 위한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용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편집자)가 열리는 11월에 ‘모두를 위한 영화관’ 특집을 준비했다. 노인과 장애인 관객, 사회복지사에게 실제 극장 경험담을 듣고 치매친화극장, 장애예술공연장을 찾아가 일반 영화관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담아왔다. 이어지는 글은 인터뷰와 칼럼이다. 올해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작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술을 보러 가다>의 가와우치 아리오, 미요시 다이스케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시각장애인 시라토리 겐지와의 대화, 영화 <그녀에게>의 원작자이자 각색자, 발달장애인 아들과 살아가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해온 류승연 작가의 글이 강력한 울림을 줄 것이다. 이번 특집은 2030 관객층, 특수관의 약진에 주로 주목해왔던 <씨네21>의 반성적인 리포트이기도 하다. 영화관이 근사한 환대의 공간이 될 때까지 <씨네21>도 부단히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모두를 위한 영화관 특집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