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영화 130편에 출연한 프랑스 대표 배우
영화 <남과 여> 주인공으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장루이 트랭티냥이 17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91. 유족은 그가 이날 오전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에 전했다.
19살에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무려 130편의 영화에 출연한 프랑스 대표 배우다. 1956년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이름을 알린 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1966) 주인공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영화 <제트>(Z)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03년 배우인 딸 마리 트랭티냥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10년 가까이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2012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로 복귀했다. 아픈 아내를 정성껏 돌보다 지쳐가는 80대 남편을 연기했다. 영화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2017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2년 뒤인 2019년 <남과 여> 속편에 출연하며 다시 관객과 만나는 등 고령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감독 스테파네 오드랑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둔 그는 오르랑과 이혼 뒤 마리앙 호프너와 재혼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겨레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