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최동훈 감독 7년 만의 신작 7월20일 개봉, 류준열·김태리·김우빈·소지섭 등 초호화 캐스팅, 1부와 2부 한꺼번에 찍어 1부 먼저 선보여
‘천만 영화’ <도둑들>과 <암살>을 만든 최동훈 감독의 에스에프(SF)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훔치고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최 감독의 신작 <외계+인> 1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외계+인>은 1·2부로 구성된 연작이다. 다음 달 20일 먼저 개봉하는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총제작비 400억원을 들인, 올여름 대표적 텐트폴(성수기용 대작) 영화다.
최 감독은 “7년 만에 신작 개봉을 앞둬 얼떨떨하다”고 운을 뗀 뒤 “외계인이라는 존재는 저의 어린 시절을 재밌게 만들어줬던 상상의 인물이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전 설화의 세계와 함께 펼쳐진다면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며 “이 영화는 에스에프이기도 하고 판타지기도 한 모험극이다. 멋진 배우들의 고군분투 모험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외계+인>은 1부와 2부를 한꺼번에 촬영했다. 최 감독은 “시나리오 쓰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이야기 분량이 많다 보니 1부와 2부 연작으로 가야 드라마틱한 구성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고난의 과정이 되겠지만 두편을 동시에 찍자고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스터리한 아우라의 신검을 찾아 헤매는 이안을 연기한 김태리는 “더욱 리얼한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기계체조를 배우고 사격을 배우면서 총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무술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은 류준열은 김태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두번째라 좋았다. 많이 의지하고, 시작부터 좋아서 ‘다음 건 뭐 할래?’ 이랬던 것 같다. 엄청 의지했다”고 했다. 두 배우는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에 김태리는 “(류준열이) 제게 의지했다고 하는데 단연코 제가 더 의지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한겨레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