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인 나나세 하루카(시마자키 노부나가)는 자신의 꿈의 무대인 시드니 세계수영대회에 출전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시드니로 향한 하루카는 수영계의 ‘절대 왕자’로 불리는 알베르토 워란데르와 마주한다. 감정 없이 냉철하게 경기에 임하는 알베르토의 수영을 보며 하루카는 묘한 위압감을 느낀다. 동료인 이쿠야(우치야마 고우키), 린(미야노 마모루)과 함께 경기에 출전한 하루카는 원하던 등수에 랭크되지 못하고 겨우 입상에 그치고 만다. 대회에 참여한 세 선수 모두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일본으로 돌아와 전력 강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하루카 역시 쉴 새 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훈련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알베르토의 압도적인 실력을 떠올리며 하루카는 자신이 왜, 무엇 때문에 수영을 계속하는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하루카를 긴 슬럼프의 수렁으로 던져넣는다.
<프리! 더 파이널 스트로크 후편>은 일본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인 <Free!>의 극장판이다. 전편이 시드니 세계수영대회의 결과를 보여주며 끝났다면 후편에서는 하루카와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수영을 펼쳐나가는지에 주목한다. 영화의 관심은 경쟁을 부추기는 것보다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성장에 있다. TV시리즈에 짧게 등장한 엑스트라들까지 충실하게 조명할뿐더러 이들의 내적 고뇌를 심도 깊게 다루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학창 시절을 함께한 만큼 캐릭터간의 유대도 깊고, 이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응원은 선수들, 특히 하루카가 제 기량을 펼치는 데 큰 몫을 한다. 교토 애니메이션의 작품답게 경기 신은 실제 경기에 견줄 만큼 정교하게 구현됐다. 동료와의 우정, 대회의 긴장감, 갈등을 통한 캐릭터의 성장. 스포츠 애니메이션으로서 갖춰야 할 것들을 준수하게 갖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