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TREAMING]
[리뷰 스트리밍] '안나'
2022-07-01
글 : 정재현 (객원기자)

쿠팡 플레이 / 감독 이주영 / 출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김정영 / 플레이지수 ▶▶▶

1986년 가난한 양장점 딸 유미(수지)는 피아노 선생님 캐서린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얻는다. “속마음을 들키지 마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라.” 유미는 이후 거짓말에 능숙한 아이가 된다. 1999년 유미는 모처럼 진실을 고하지만 삶의 위기를 맞게 되고 그때부터 유미는 가족과 주변인들을 모두 속이며 다시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산다.

2007년 유미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갤러리 마레의 ‘작은 이사’라 불리는 현주(정은채)의 눈에 띄어 마레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유미의 삶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녹록지 않고 비참할 뿐이다. 그런 유미는 현주의 삶의 일부를 훔쳐 마레에서 달아나고 유미가 아닌 ‘안나’로서의 삶을 새로 살아간다. 자신의 특기이자 재능인 포커페이스와 거짓말을 능숙히 흘리며. <안나>는 영화 <싱글라이더>로 데뷔한 이주영 감독의 드라마 연출 데뷔작이다.

<싱글라이더>에서 입증했듯 이주영 감독은 배우 한명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그의 온갖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드러내는 연출에 능하다. <안나> 또한 배우 수지의 얼굴에 집중한 드라마이다. 수지는 등장하는 매 프레임을 압도한다.

배우의 이전 필모그래피나 평소 이미지에서 쉽게 연상하지 못할 권태감, 피로함, 적막함 등의 감정을 생생히 표현하는 수지의 연기는 분명 괄목할 만하다. 그는 이중삼중 생활고에 지쳐 삶의 모든 의욕이 전소한 상태이지만 그 안에서 여러 욕망이 생동하고 있는 유미를 전에 본 적 없는 얼굴로 연기해낸다.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제 것으로 취한 이후 배우 특유의 말간 이미지를 신뢰감의 영역으로 변주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정한아 작가의 장편소설 <친밀한 이방인>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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