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TREAMING]
[리뷰 스트리밍] '차 차 리얼 스무스' 外
2022-07-15
글 : 정재현

차 차 리얼 스무스

Apple TV+

대학 졸업 후 미래가 불투명한 22살 청년 앤드루(쿠퍼 레이프)는 우연한 기회에 유대교 성인식 바트 마츠바의 전문 MC가 된다. 이후 앤드루는 여러 파티에서 활약하고, 그때마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10대 딸 롤라(버네사 버가트)를 둔 젊은 어머니 도미노(다코타 존슨)를 만난다. 앤드루는 롤라의 베이비시터로 고용되며 도미노 모녀와 깊은 유대를 쌓아간다. <차 차 리얼 스무스>의 가장 큰 미덕은 청춘이 가질 법한 고민과 방황을 마냥 낭만화하지 않는 데 있다. 취업과 무관해 보여 무용하다 여길 수 있는 개인의 성정이나 취미를 재치 있는 대사를 덧붙여 너그럽게 긍정하는 따뜻함도 보인다. 1997년생 젊은 신예감독 쿠퍼 레이프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2022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카드 카운터

넷플릭스

카드 도박꾼 윌리엄 텔(오스카 아이작)은 도박장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일을 꺼린다. 어느 날 그는 호텔 카지노에서 퇴역 장교 고르도(윌렘 대포)의 세미나를 듣게 되고, 그곳에서 커크(타이 셰리던)를 만난다. 커크는 윌리엄에게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고, 윌리엄은 커크를 도박장에 대동하며 전과 달리 여러 도박 대회에 출전한다. <카드 카운터>는 감독 폴 슈레이더의 인장이 유독 선명한 영화다. 일기를 통한 주인공의 독백은 그의 전작 <퍼스트 리폼드>를, 남성 인물이 겪는 남모를 트라우마와 죄의식에서 말미암은 구원의 희구는 그가 각본가로 참여한 <택시 드라이버>나 <비상근무>를 떠오르게 한다. 전작들이 보여주는 메시지를 답습하는 듯한 인상이 있지만 오스카 아이작의 강렬한 내면 연기가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한다.

돈벼락

Apple TV+

몰리(마야 루돌프)는 자신의 45살 생일파티에서 남편(애덤 스콧)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이혼을 택한다. 유책 배우자로부터 870억달러의 위자료를 받은 몰리는 일순간 전세계 갑부 여성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유명해진다. 몰리는 이혼 후에야 자신의 명의로 된 자선 재단의 존재를 알고 본격적으로 자선 사업에 뛰어들지만, 악의 없는 재단 대표 몰리의 발언과 만행으로 소피아(MJ 로드리게즈)를 비롯한 재단 실무진은 골머리를 앓는다. 에피소드당 30분이 안되는 짧은 호흡의 시트콤엔 언제나 해가 들어 밝다. 성적 지향과 인종 다양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 캘리포니아의 지역적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등의 쇼에서 보여주었던 코미디 장기를 유감없이 폭발하는 마야 루돌프가 일군이다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넷플릭스

시네필 청소년 케이티(애비 제이컵슨)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영화과 합격 소식을 듣고 기뻐한다. 케이티와 자주 갈등을 빚는 아버지 릭(대니 맥브라이드)은 소원한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자 케이티의 대학 진학 전 자동차 국토 횡단을 감행한다. 한편 작중 최대 IT 회사 팔 랩의 대표 마크(에릭 안드레)는 스마트 개인 비서를 신상품으로 출시하지만 자신을 헌신짝 취급하는 것에 분노한 인공지능 팔(올리비아 콜맨)은 반란을 일으켜 미국 전역의 기계를 통제해 인류를 말살하려 한다. 영화는 가족 애니메이션을 표방하면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한 현대적 관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시네필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답게 앨프리드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잭 스나이더 등에 대한 오마주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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