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Soon]
[Coming soon] 제74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2-08-05
글 : 김소미

스스로가 ‘자기 삶의 구경꾼’처럼 느껴질 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젊은 때, 29살의 의학도 율리에(르나트 라인제브)처럼 파괴적인 충동에 몰두하는 일은 어쩌면 기행이 아니라 최선일 수 있다. 율리에는 파티에서 만난 만화가 악셀(앤더스 다니엘슨 라이)과 연애를 시작한 뒤 얼마간 만성적 공허를 떨쳐낸 듯 보이지만 변덕스러운 30살 언저리의 정체성이 그녀로 하여금 또 다른 남자 에이빈드(할버트 노르드룸)를 사랑하게 부추긴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감정적 깊이와 더불어 섹슈얼리티, 그리고 성정치학적 각성까지 아우르면서 현대적 연애의 치열하고 쓸쓸한 양상을 새로 쓴다. 늦여름 오슬로의 해질녘, 만취와 환각의 밤들에 동행하다보면 드물게 완전한 순간을 피부로 촉감할 때와 같이 생생한 멜랑콜리가 전해져온다. <라우더 댄 밤즈> <델마> 등을 만든 노르웨이영화의 새 기수 요아킴 트리에의 독창적 장면화가 돋보이는 멜로드라마로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에서 르나트 라인제브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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