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TREAMING]
[리뷰 스트리밍] ‘옐로우 재킷’ 外
2022-08-05
글 : 정재현 (객원기자)

<옐로우 재킷>

티빙

1996년 뉴저지고등학교 여성 축구부 단원들은 전국대회 출전을 위한 비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비행기는 추락하고, 소녀들은 황량한 산맥에 19개월간 조난된다. 25년 후 사고에서 살아남은 쇼나, 나탈리, 미스티, 타이사는 애써 자신의 일상을 꾸려가지만 여전히 조난지의 기억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들이 조난지에서 저지른 끔찍한 일에 관해 알고 있는 의문의 존재가 이들을 협박해온다. 연출은 생존물의 서스펜스, 청춘물의 산뜻함, 스릴러의 공포 등 다채로운 장르와 감정을 자연스레 넘나들고, 배우들은 이를 전부 체화하여 개별 캐릭터의 인상을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한다. 제74회 에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루시와 데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코미디 쇼 작가이자 배우이며 다수의 시상식에서 통렬한 유머의 모놀로그로 화제를 모은 에이미 폴러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데뷔했다. 다큐멘터리 <루시와 데시>는 미국 시트콤 역사의 전설적인 작품인 <왈가닥 루시>를 만든 루실 볼과 데지 아너즈에 관한 연대기이자 미국 TV산업의 태두였던 두 인물에 관한 충실한 아카이브다. 영화는 두 인물의 생애뿐 아니라 루실 볼이 50년대 ‘일하는 여성’으로 방송 안팎에 끼친 페미니즘적 행보와 그들이 세운 데지루 프로덕션이 미국 방송 문화에 끼친 영향도 섬세히 짚는다. 또 50년대 미국 매카시즘 광풍과 30년대 쿠바 혁명 등 근현대의 거시사와 개인의 미시사를 침착히 엮어낸다. 제74회 에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마주>

넷플릭스

영화감독 지완은 침체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 번째 영화 <유령인간>은 흥행이 부진하고 함께 오래일한 프로듀서는 업계를 떠나려 하며 지완의 가족은 지완의 감독 일에 호의적이지 않다. 그런 그에게 한국영화 사상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인 홍재원의 <여판사>의 사운드 복원 아르바이트 의뢰가 들어온다. 지완은 <여판사> 복원 과정에서 영화의 여러 조각을 모으며 개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직업인으로서의 자신을 다잡아간다. <오마주>는 영화에 좌절했지만 결국 영화로 생의 의지를 채비하는 수많은 영화 애호가를 영화로 위무하는 영화다. 배우 이정은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그는 거듭되는 난관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다부진 낙천성을 생생히 표현한다. 그리고 그의 표현 방식은 영화의 결과 닮아 있다.

<축제의 여름>

디즈니+

현대 미국사에서 1969년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과 우드스톡 페스티벌로 기억되지만 50년 넘게 미국사가 기념하지 않았던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뉴욕 마운트 모리스 공원에서 6주간 열린 할렘 문화 축제다. 스티비 원더, 니나 시몬,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 등 유명 가수들도 무대에 올랐고 40시간에 달하는 영상 기록물이 존재하지만 이 축제는 흑인들의 축제라는 이유만으로 관심 밖에 자리했다. 50여년 만에 공개된 수많은 무대 푸티지는 영화를 위해 촬영된 당시 페스티벌 참여자들의 현재 시점 인터뷰 인서트와 교차해 재생된다. 이는 그동안의 미국사가 얼마큼 백인 관점의 편중된 역사였는지 재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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