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 감독 댄 트랙턴버그 / 출연 앰버 미드선더, 데인 딜리에그로, 다코타 비버스 / 플레이지수 ▶▶▶
원주민 소녀 나루(앰버 미드선더)는 용맹한 전사를 꿈꾼다. 아무도 나루에게 큰 기대를 갖거나 응원하지 않지만 그는 매일 다른 남성 전사들과 함께 숲으로 나가 사냥을 한다. 잘하는 게 많은데 왜 사냥을 하냐는 엄마의 물음에 나루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다들 내가 못할 거라 생각하니까.” 사냥은 나루의 꿈이자 동시에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루는 마을 부근에서 미심쩍은 현상을 발견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의 흔적이 곳곳에 남은 것이다. 모두 사자의 공격이라고 넘겨짚지만 오직 나루만이 이상 존재를 감지한다. 그리고 외계 포식자 프레데터(데인 딜리에그로)를 본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프레데터> 시리즈는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외계 포식자와의 전투를 다룬다. 프레데터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가면이나 고도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은신과 무기, 동시에 죽은 자를 전리품으로 취하는 원시적인 행위는 공포감을 극도로 고조시킨다. 300년 전 아메리카라는 야생적인 배경지에서 원주민과 외계 종족의 대척은 낯설고 기괴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댄 트랙턴버그 감독은 아메리카의 너른 대지를 담기 위해 4개월 동안 야외 촬영을 감행했다. <프레이>는 <프레데터> 시리즈 중 최초로 여성주인공을 내세웠다. 코만치 부족을 지키기 위한 강한 책임감과 결단력, 유연한 전투력까지 갖춘 나루가 싸워야 할 것은 프레데터만이 아니다. 사회가 정한 자신의 숙명을 뛰어넘고, 한계를 예측할 수 없는 초월적 존재와의 싸움이 숨가쁘게 이어지면서 매 장면 압도될 수밖에 없다. 엔딩 이후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전체 줄거리를 집약한 애니메이션 작업도 인상적이다.